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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사치일까 보약일까.

'괴짜심리학'의 저자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의 신작 "나이트 스쿨"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한창호 옮김
와이즈베리|336쪽 | 1만4000원

영국 허트포드셔 대학 교수인 리처드 와이즈먼(48)은 국내에도 잘 알려진 심리학자이다. ‘괴짜 심리학’은 거짓말과 속임수, 미신, 초자연과 같은 심리학계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주제를 다루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작가는 이번에는 잠에 관한 비밀을 이야기 한다.

잠에 대한 다음 내용 중 진실이 아닌 것은 무엇을까?

① 잠잘 때는 뇌의 스위치를 끈 셈이다

② 잠을 덜 자고도 일을 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③ 낮잠은 게으름의 징표다

④ 코골이는 성가시지만 아무런 해가 없다

⑤ 꿈이란 무의미한 생각과 이미지들로 이뤄져 있다

⑥ 생산적인 사람들은 침대에서 시간을 덜 보낸다

⑦ 취침 전에 약간의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

⑧ 주중에 못 잔 잠을 주말에 만회할 수 있다

⑨ 나는 내가 언제 졸린 지 알 수 있다.

정답은 모두 ‘거짓’ 이다. 잠자는 동안에도 우리의 뇌는 생산적인 활동을 유지하며, 여러 과제를 수행하게 한다. 그리고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느낌, 행동에 이상이 생겨 일의 효율성은 떨어지게 된다. 오히려 낮잠은 생산성을 높히는데 효과적이며, 코골이는 심장병, 비만, 암에 걸릴 위험성을 높인다.

현대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업무 성과를 높이기 위해 잠을 줄이는 이가 많다. 이것은 목슴을 거는 위험한 일이다. 1980년대 시카고 대학은 동물 실험을 통해 잠을 재우지 않은 생쥐 무리들이 음식을 충분히 섭취했음에도 일주일이 지난 후 몸무게가 감소하고, 한 달 후에는 모두 사망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훈련을 한다고 잠의 양을 줄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들은 유전자가 ‘남다르기’ 때문에 잠을 적게 자고도 활동이 가능한 것이고 보통 사람은 훈련을 해도 잠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나이트 스쿨은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통해 우리가 갖고 있는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아 준다. 이제는 수면에 관한 과학적 연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습관을 가져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