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90년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어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114는 26일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 6촌 749가구로 올해 2만 38가구보다 16.4% 감소할 것으로 조사했다. 이에 주택에 대한 초과 수요가 전세로 몰려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45.8% 감소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처럼 2년 연속해서 입주물량이 감소한 것은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3~4년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위축된데다 신규 택지 개발사업이 중단된 까닭이다.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기존 건물의 철거, 멸실로 인해 당분간 공급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파트 건축이 통상 2년 6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물량 감소는 최소 2017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화성 동탄 2?위례?김포 한강 신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7만 961가구가 입주할 정망이라, 이미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과 재건축 이주로 전세를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의 경기권으로 이주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허윤경 연구 위원은 "서울은 현재 가용택지가 없기 때문에 아파트는 재개발·재건축 사업 외에는 신규 공급 수단이 거의 없다"며 "저금리로 인해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입주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임대시장의 불안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세에서 소형 아파트나 연립?다세대주택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