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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 미국에선 오히려 늘어났고 효과도 봤다

 

?  무상급식 제공학교 25년 간 19% 늘어

? "굶는 아이 제로"에 도전, 대선공약 이행하는 오바마

? 대단한 투자 아니었음에도 아이들이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경상남도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지에 시끄러운 한국과 달리, 미국에선 아침, 점심에 이어 저녁 급식까지 제공하는 공립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전했다. 

USA 투데이는 6일 미국 농무부 집계 결과 방과 후 학생에게 제공된 저녁 끼니가 2014회계연도 기준 1억800만 끼니를 기록, 전년대비 25%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저녁 급식이 마지막 개척지로 떠올랐으며 학교가 요리실로, 교실이 만찬장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은 소득에 따라 선별적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립학교에 다니는 저소득층 학생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13년 51%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에게 끼니를 제대로 챙겨 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대선 공약에서 2015년까지 굶는 아이 제로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2010년부터 '저녁 급식 연방 프로그램'이란 이름으로 각급 학교에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농림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141개 학교가 급식 시설을 새로 만들고 200여개 급식 제공업체들이 생겨났으며 이로 인해 1억 800만끼의 급식이 제공되었다. 농림부는 올해 5개 주에 대해 2,700만 달러(약 293억원) 추가 지원 계획을 내놨다. 

이민자가 많고 학교에서 쓰이는 언어가 31개나 되는 버몬트주 불링턴 지역은 금융 위기 여파로 빈곤 계층의 자녀가 많아 지난해 9월부터 저녁급식을 시작했다. 렌펠런 리먼 헌트 중학교 교장은 "대단한 투자가 아니었음에도 일단 아이들이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이 프로그램을 반겼다. 

학생의 배를 굶기지 말자는 정책에 교사들도 동참했다. 올해 현재 공립학교 선생님의 37%가 평균 35달러를 들여 한 달에 한 번 이상 배고픈 학생들에게 주기 위한 음식을 샀다. '배고픈 어린이 없는 세상'의 빌 쇼어 대표는 "가난한 학생이 증가하는 만큼 학교가 이들의 급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며 "가난을 해결하는 것은 복잡하지만, 배고픈 어린들을 먹이는 것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