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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총기난사범, B급 관심병사에 우울증 경력도… 유서엔 다 죽이고 싶다 적어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에서 동료 예비군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최모(23)씨의 주머니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육군 관계자는 "내용으로 미루어 사고 전날인 12일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4용지 2장짜리 유서에서 최씨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나도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며 "내일 사격을 한다. 다 죽여버리고 자살하고 싶다"고 썼으며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모르겠고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살면서 수많은 신체 고통을 느꼈다. 먼저 가서 미안하다" 라고 썼다.

최씨는 군 복무 시절 B급 관심병사였으며 우울증 치료 기록이 있다고 육군이 밝혔다. 관심병사는 사고를 일으킬 위험이 있어 지휘관들이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병사로 A급(특별관리), B급(중점관리), C급(기본관리)으로 나뉜다.

육군에 따르면 최씨는 사격장에서 실탄 10발을 지급받아 표적에 한 발을 쏜 뒤 갑자기 총구를 돌려 동료들에게 7발을 쐈다.

육군 관계자는 "최씨가 동료들에게 총을 쏜 뒤 자신의 이마에 총을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사건이 일어난 건 1968년 예비군이 창설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사고로 박모(24)씨가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고, 윤모(25)씨는 수술을 받은 뒤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