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는 글로벌 경제에 가하는 충격이라는 측면에서 중국 증시 불안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CNN 머니가 6일 보도했다.
또 빌 그로스와 모하메드 엘-에리언, 데이비드 로젠버그 등 자산운용업계의 '큰손'들도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 외에 중국도 경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월가 투자회사 매커리는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그리스 및 푸에르토리코보다 양호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CNN 머니는 '그리스 위기는 중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중국 당국의 잇따른 증시 부양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토 포트폴리오 스트래트지스의 마이클 펜토 창업자는 CNN 머니가 전한 6일 자 보고서에서 "(그간의) 중국 증시 열기가 (경제) 펀더멘털로 뒷받침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의 증시 열기가 "차입과 조작에 의해 부추겨져 온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가뜩이나 암울한 기업 수익성을 더 나쁘게 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펜토는 덧붙였다.
중국 당국의 정책 오류도 지적됐다.
영국 워윅 경영대학원의 레이 마오 교수는 CNN 머니에 상하이 증시 종합지수가 4,500을 밑돌면 보유 주식을 처분하지 않기로 중국 대형 증권사들이 '결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는 "대기업을 위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을 더 희생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위주의 상하이 증시는 당국 조치에 힙입어 전날 2% 이상 상승했지만 소형 IT주 중심의 선전 증시는 3% 가량 하락하는 대조를 이뤘다고 전했다.
마오는 "이런 시장 왜곡은 (중국 증시가) 조만간 또다시 폭락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 머니는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분석을 인용해 미국 은행이 그리스보다 중국에 10배 이상 노출돼 있는 점도 월가가 중국 상황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포렉스닷컴의 캐서린 브룩스 리서치 책임자는 CNN 머니가 전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자국 증시 위기를 막지 못하면 그 충격이 아시아는 물론 다른 지역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핌코에서 야누스 캐피털로 옮긴 '채권 왕' 그로스는 로이터가 전한 7일 자 야누스 보고서에서 중국을 "경제라는 샌드위치에 들어 있는 내용 모를 고기"로 표현했다.
그는 한 예로 중국의 여신 확대가 사상 유례없는 것이라면서, 이것 만으로도 시장이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자문인 엘-에리언은 "중국 증시 불안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면서 투자자에게 '아령 식 접근'을 권고했다.
즉, 한 손에는 현금을 들고 다른 손에는 유사시 처분이 쉬운 인프라와 유망 신생기업 및 선별된 신흥시장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불안기에 가장 적정한 투자 기법이라는 것이다.
컴버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회장 겸 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중국은 괴물"이라면서 그러나 "전 세계 경제와 워낙 깊게 연계돼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음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매커리는 6일 자 보고서에서 중국이 재정 및 통화 정책 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단기적으로 그리스나 푸에르토리코와 다르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는 이들 위기국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