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아파트 대신 트럭에서 사는 구글 직원, '브랜든'의 스토리 <1>

'트럭에서의 삶'... (출처 : 브랜든의 블로그)
'트럭에서의 삶'... (출처 : 브랜든의 블로그)

구글 신입사원 브랜든, 트럭에서 살기로 결심하다.

내가 집대신 트럭을 선택한 건, 미카엘이 "트럭 같은 데서 살면 집값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 뒤부터였다. 우린 간신히 구글이란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었지만 아파트 월세에 비하면 월급이 너무 작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발상이 꽤나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캠핑카 같기도 하고 좋잖아?

다만 집을 임대하는 것에 비해 정확히 얼마나 효용이 있을지는 검증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난 내 나름의 계산식을 만들었다. 이른바 '저축 시계'(Savigs Clock) 공식이다.

저축 =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월) *(주택 임대료 - 트럭 보험료) - 트럭 구입비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은 말 그대로 트럭 내부에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내가 트럭에서 지내는 건 어디까지나 주거 개념이기에 주택 임대료와 마찬가지로 단위를 '월'(月)로 할 필요가 있었다. 시(時)나 일(日)로 계산을 하면 회사에서 야근을 해 늦게 퇴근하는 날이나 외박을 해야 하는 날을 계산하기 어려워질 테니까 말이다.

주택임대료는 내가 방문했던 마운틴 뷰 지역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했다. 이 지역은 팰로앨토나 로스앨토스, 쿠퍼티노에 비하면 집값이나 월세가 낮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평균 임대로가 월 2천180달러 (약 250만 원)이나 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방 세개 딸린 풀옵션 아파트인 것도 아니고 그냥 원룸일 뿐이었다. 다들 어떻게 집세를 내고 사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트럭보험료는 집세와 마찬가지로 매달 빠져나간다. 하지만 집세와 달리 달에 121달러(약 13만 5천 원)만 내면 된다. 그 차액만 계산해도 벌써 한 달에 230만 원 이상이 절약되는 셈이다. 전기와 가스, 수도세가 들지 않고 쓰레기 수거 비용도 안 드니 실제로 절감한 비용은 이보다 더 클 것이다. 물론 차를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도 이 정도로 끝나진 않는다.

내가 구매한 트럭은 누적 주행 거리가 25만3천km인 2006년형 포드 E350 다. 구입 가격은 8천800달러(약 990만 원)였지만, 수리비와 세금, 등록비 등을 추가로 내고 나니 약 10,000 달러 (1,125만 원) 정도가 됐다. 자, 이 같은 데이터를 공식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저축 =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2180-121)-10,000 =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2059-10000

저축은 트럭에서 보내는 시간이 5달 이상이 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 양의 계수가 된다. 매월 기준으로 계산하면 달마다 약 6,1000달러(686만 원)를 추가로 저축할 수 있게 되며, 저축 비중은 월급의 90%까지 늘어난다. 좋아, 이건 정말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이 기사는 트럭에서 살기로 결심한 청년 '브랜든'의 블로그 포스팅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www.frominsidethebox.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