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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프랑스 차면 이래야지"..그림이 따로 필요없는 '그랜드 C4 피카소 1.6'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이렇게 예술적인(?) 자동차가 있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름도 '피카소'다. 시승해본 '그랜드 C4 피카소 1.6(이하 '피카소')'의 매력은 내·외관 디자인이다. 밖을 봐도 아름다웠고, 안을 살펴봐도 역시 그림을 보는 듯 했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있다.
▲옆 유리 부분으로 보는 창밖 풍경은 특히 좋았다.(사진=박성민 기자)

주행하며 보는 창 밖 풍경은 인상적이었다. 앞 유리 옆 유리 부분으로 보는 풍경은 특히 좋았다. 아치형 루프는 커다란 앞 유리를 두드러지게 하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해준다. 때문에 운전자는 보다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

피카소는 지난 8월 31일 국내에 공식 출시됐다. 국내 수입 차 시장에서 유일한 디젤 7인승 MPV(multi-purpose vehicle)이다. 유니크한 디자인, 공간 활용도 등의 장점을 갖췄다. 국내에는 2.0 모델이 먼저 출시됐었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있다.
▲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피카소는 BlueHD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최대 출력은 120마력, 최대 토크는 30.6kg·m의 힘을 발휘하다. 아름다운 외관에 호쾌한 주행감까지 느낄 수 있다. 피카소에 탑재된 디젤 엔진 BlueHDi는 좋은 주행성능을 발현하지만 100km 이상에서는 쉽게 속력을 끌어올리기에는 힘겨운 느낌이 들었다.

유로 6기준을 충족하는 BlueHDi엔진은 기존 e-HDi엔진의 뛰어난 효율과 HDi엔진의 다이내믹한 퍼포먼스를 모두 가진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전했다.

피카소는 이전 세대 모델과 비교, 100kg 이상 무게가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EMP2플랫폼 적용과 알루미늄, 매우 높은 항복강도를 가진 철제 등의 사용으로 차체무게가 60kg 정도 감소했다"며 "나머지 40kg의 경량화는 최적화된 외형 사이즈와 알루미늄 보닛, 테일게이트에 사용된 합성소재와 같은 새로운 소재 사용을 통해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했다. 빠르고 신속한 기어 변속으로 주행 성능을 개선하고 내부 마찰을 줄여 내구성을 강화했다.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 있는 점이 특이한 점이었다.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핸들링은 일품이었다. 시트로엥 특유의 민첩한 핸들링과 끈끈한 로드홀딩은 그대로 유지해 도로 위에서 운전자의 의도대로 기민하게 움직인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말 그랬다. 예술적 디자인만 잘 갖추놓고 주행감에서는 실망하게 되는 차들이 많은데, 피카소는 그렇지 않았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무척 세련 돼 보였고, 감도도 훌륭했다. 민첩한 핸들링을 가능케 했다.

시트로엥그룹(PSA)의 경량 플랫폼인 EMP2를 적용해 이전 세대와 길이는 같지만 휠베이스를 11cm 가량 늘려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 내부공간도 여유롭다. 차량 안에서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센터클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센터클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피카소는 독일 주간지 빌트암존탁과 전문지 아우토빌트가 선정한 '골든 스티어링 휠', 영국 자동차 매거진 BBC 탑기어가 선정한 '올 해의 베스트 패밀리카', 왓카에서 '올 해의 MPV'에 뽑혔다. 유선형 디자인과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 등이 강점이다. 2열과 3열도 넉넉하다.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헤드램프 상단에서 길게 이어지는 슬림한 LED 주간등은 그릴까지 뻗어져 미래지향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인상을 준다. 헤드룸쪽 문을 열면 지붕 자체가 다 열려진 기분이 들어 매우 상쾌한 기분을 전달했다.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7인치 터치패드는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모든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12인치 파노라믹 스크린은 기본적인 운행 정보를 보기 쉽게 표시해주며 운전자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내비게이션 시스템 또는 차량 세팅 정보를 선택 설정할 수 있다. 스크린 상의 계기반 형태를 3가지 테마로 변경할 수 있다.

   ▲암 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암 레스트(사진=박성민 기자)
   ▲2열 시트 백테이블에는 컵이나 간식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사진=박성민 기자)
▲2열 시트 백테이블에는 컵이나 간식을 올려놓고 먹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사진=박성민 기자)
  ▲2열 좌석(사진=박성민 기자)
▲2열 좌석(사진=박성민 기자)

2열 3개 좌석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탑승자의 편의와 신체 사이즈에 맞게 좌석의 위치를 앞·뒤로 이동 조절(150mm 이내)할 수 있다. 1열 좌석 뒤에는 접이식 선반이 준비 돼 있는데 "참 실용적으로 만들었다"란 생각이 들었다.

   ▲3열은 원터치 수납형 좌석으로 돼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3열은 원터치 수납형 좌석으로 돼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1열 의자 아랫 부분과 2열 바닥 밑에는 적재공간을 설치해 버려질 수 있는 공간을 살리고 활용도를 높였다. 3열은 원터치 수납형 좌석으로, 필요에 따라 시트를 수납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총 645리터 이상이다. 2열을 앞쪽으로 당기면 공간은 700리터 이상까지 늘어난다.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43리터까지 적재할 수 있다.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피카소의 복합연비는 15.1km/ℓ(도심 14.0km/ℓ, 고속 16.7km/ℓ)이다. 시승 기간, 160km를 평균속도 21km/h로 달린 결과 평균 연비는 11.7km/L가 나왔다. 도심 위주의 주행이 주로 이뤄졌는데 정속으로 달리면 14~15km/L까지도 문안하게 나왔다.

연비와 관련해 회사측은 "이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에 기인한다. 시속 8km/h 이하에서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다시 움직이면 0.4초 내 주행을 시작하는 시스템으로, 정차 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와 CO2 배출이 거의 없다"며 "시내 주행 시 약 15% 의 연비 향상 효과와 평균 5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2열 B필러에는 에어컨 송풍구가 마련 돼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2열 B필러에는 에어컨 송풍구가 마련 돼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아울러 유로 6기준 충족을 위해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ystem) 시스템을 탑재해 질소산화물(NOx) 배출을 90%까지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미립자 필터 앞쪽에 설치된 SCR 시스템은 모든 주행 조건에서 작동한다고 회사는 전했다.

"프랑스 차답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고 가족을 위한 구매 의지를 치솟게 만들 차로 보여졌다. 차가 그림이기에 그림을 사지 않아도 그림을 볼 수 있고, 공간 부분에서도 패밀리 카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인텐시브(Intensive) 한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990만원(부가세 포함)이다.

▲그랜드 C4 피카소 1.6(사진=박성민 기자)
▲그랜드 C4 피카소 1.6(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