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체로키, 혁신적인 디자인·놓칠 수 없는 강점인 험로 주파력

<사진제공=FCA코리아>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SUV의 정석'으로 평가받아 온 '지프(JEEP)'. 그러나, 현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많은 SUV를 내놓으며 그 인기가 희석된 느낌이 크다. 체로키는 지프의 볼륨 모델이다. 지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형 SUV 모델이다. 체로키는 지난 해 상반기 지프의 판매를 40% 올려줬다. 실적을 크게 뒷받침 해줬다.

체로키가 처음 등장한건 지난 1974년이었다. 지프 리버티로 대체되기 전까지 250만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중형 SUV로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지난 해 8월 신형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7년의 공백을 거쳐 한국 시장에 나온 것이었다. 지프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한 파격적 디자인과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내세우고 있다. FCA그룹의 CUS 와이드 플랫폼이 가장 먼저 적용된 모델이다. 온로드 주행성능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체로키는 알파로메오 플랫폼을 베이스로 FCA 그룹의 모듈 방식 언더바디 아키텍쳐인 CUS-Wid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국내에 2리터 디젤엔진과 2.4리터 가솔린 엔진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수입된다. 시승한 체로키는 최상급인 리미티드 모델이었다.

체로키의 외관에서는 지프의 특징을 독특하게 재해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외관에서도 지프 특유의 강렬란 '각'이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인 SUV의 형태를 띠고 있다. 지프의 거친 느낌이 아닌 도심형 SUV의 형태를 띠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세련되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췄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좀 작아보여서 중형 SUV가 아닌 줄 알았지만, 디자인으로 인해 좀 작아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국산 중형 SUV와 동일한 크기라고 한다. 바디 라인은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달려나갈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체로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여지는 점은 디자인 부분에서 헤드램프일 것이다. 그런데 이건 LED 주간주행등이라고 한다. 헤드램프는 범퍼 상단에 위치해 있다. 역전 배치인 것이다. 가늘게 뜨고 있는 눈을 연상시키는데, 상어의 눈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휠 하우스<사진=박성민 기자>

지프 디자인 정체성이 강하게 표현되는 7-슬롯 그릴은 당연히, 변함없다. 지프의 특징인 사다리꼴의 휠 하우스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리어램프의 위치는 뒷 유리쪽으로, 차체 윗부분으로 많이 올라가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뒷유리 바로 밑에 위치한 느낌이다.

▲대시보드<사진=박성민 기자>

▲스티어링 휠<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내부를 보면, 스티어링 휠은 랭글러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드 체로키와 동일하다고 한다. 센터 페시아에서는 크라이슬러에서 본 느낌을 받게 했다. 특히 송풍구의 디자인에서 이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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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은 세미 버킷 타입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나파 가죽 버킷 시트다. 가죽 시트는 촉감이 부드럽고 지프의 단단함이 뭍어난다. 등 부근이 닿는 부근에는 지프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뒷좌석은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지붕 부분에서 낮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답답한 느낌이었다.

▲고무매트<사진=박성민 기자>

카페트에서도 랭글러를 연상케 했다. 직물 카페트가 아닌, 허니컴 패턴의 고무매트가 바닥에 깔려 있다. 지프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강렬하게 지프의 인상이 전해져왔다. 안정감을 줬고,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유용할거 같았고 오프로드에 적합한 카페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하기에 편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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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을 폴딩한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 용량은 828리터다. 트렁크 바닥에 별도 수납 공간이 있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용량은 1555리터로 넓어진다. 그렇게 큰 크기라고 볼순 없다.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체로키 리미티드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2.0리터의 멀티-제트 II 디젤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됐다. 유럽 스타일의 파워트레인이다. 2.0리터급 디젤 엔진은 지프 그룹 모델 중 체로키에 최초로 쓰였다. 최고출력 170마력(4000rpm)과 35.7kg.m(175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힘과 주행감은 만족스럽고 무난한 수준이었다. 가속력이 시원스러운 느낌이었다. 정숙성도 나무랄데가 없었다. 전형적인 미국식 SUV의 승차감이 느껴졌다. 부드러운 감각이 느껴졌다.

체로키는 오프로드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차량이다. 랭글러 수준은 아니지만, 지프의 혈통이기 때문이다. 본질은 버려지지 않는 법이다. 정체성은 숨길 수 없는 법이다. 험로 주파력은 역시나 강점일 수 밖에 없다.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사진=박성민 기자>

저속기어를 갖춘 4륜구동 시스템과 험로 주파를 위한 셀렉터레인 지형반응 시스템이 상호작용을 하며 실력을 발휘한다. 리미티드에는 액티브 드라이브2가 적용됐는데, 험로주행을 위한 사륜구동 로우기어가 추가된다. 주행 여건이나 운전 스타일에 따라 2륜(앞바퀴 굴림) 또는 4륜구동 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뒤차축 분리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도 더욱 높였다고 한다. 셀렉-터레인에서 오토 모드 선택시 작동한다.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은 다이얼을 통해 오토(Auto), 스노우(Snow), 스포츠(Sport), 샌드/머드(Sand/Mud)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드에 따라 구동계통의 컨트롤 모듈, 전자식 브레이크 컨트롤러, ESC, 변속기 컨트롤러, 엔진 컨트롤러 등 최대 12 항목의 시스템 설정이 최적화 돼 상황에 따른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다고 한다.

▲9단 자동변속기<사진=박성민 기자>

9단 자동변속기에 대해 "차체 구조 및 크기와 엔진에 최적화 돼 개발됐다. 4.7:1의 1단 기어비로 보다 빠른 스타트를 가능하게 하며, 촘촘하게 구성된 기어비로 차체의 떨림이나 진동이 없는 부드럽고 안락한 출발과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며 "7, 8, 9단의 고단 기어는 보다 낮은 rpm으로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6단 자동변속기에 비해 약 10~16%의 연비 개선 효과를 가져오며, 고속 주행 시에도 엔진회전수가 1500rpm 내외로 유지되기 때문에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 수준도 획기적으로 낮아졌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실제 주행시에 느껴졌던 건 변속할 때드는 '무거움'이었다. 기어를 변속할 때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리막 주행 보조 장치는 브레이크로 제어하는 형태가 아닌, 저속기어를 통해 내리막 주행 속도를 제어한다. 때문에 4WD 설정을 저속으로 설정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공인 연비는 복합 14.0km/l(도심 12.3km/l, 고속도로 16.8km/l)이다. 트립 컴퓨터로 기록한 평균 연비는 12.7ㅣ/100km, 변환하면 7.8km/l를 기록했다.

체로키에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고, 사고 이후에도 탑승자를 보호해주는 안전 주행을 위한 70여종의 다양한 첨단 사양들이 적용됐다고 설명한다. 차선이탈 방지 경고-플러스 시스템이 보였다. 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플러스(ACC+) 시스템이 적용 돼 있었다. 레이더와 카메라 센서를 통해 앞 차의 위치를 확인해 설정된 차간 거리를 유지해 준다. 또한 전방추돌 경고-플러스 시스템이 적용됐다.

▲파크뷰 후방 카메라<사진=박성민 기자>

파크센스 전후방 센서 주차 보조 시스템, 후진 시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에 따라 예상 경로가 표시되는 파크뷰 후방 카메라는 쉽고 안전한 주차를 가능하게 한다. 파크센스 평행/직각 자동주차 보조시스템(리미티드 모델 적용)은 평행 주차시 범퍼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차공간을 감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 주므로 기어, 브레이크,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주차할 수 있다.

편의 장치를 보면, 한국어 음성 인식 기능이 있는 8.4인치 터치스크린 유커넥트 멀티미디어 커맨드 센터는 라디오, MP3, 한국형 3D 내비게이션, DMB/TPEG, 공조시스템 등 엔터테인먼트 및 차량 세팅을 조작할 수 있다.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네비게이션 작동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 중앙의 7인치 풀컬러(리미티드) 또는 3.5인치(론지튜드) TFT LED 주행 정보시스템은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고 도로를 주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주행 속도, 실시간 연비, 안전 관련 경고, 오디오 정보, 셀렉-터레인 지형설정 시스템 상태 등 각종 정보 및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Qi 케이스식 무선 충전 패드<사진=박성민 기자>

506W의 알파인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Qi 케이스식 무선 충전 패드는 주행 중에도 복잡한 케이블 연결 없이 간편하게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체로키의 강점은 디자인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흔하지 않은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족 단위로 타기에는 뒷좌석 공간도 그렇고 편의 위주보다는 '전통'을 우선적으로 끌고 나가는 듯한 인상이 더 컸다. 체로키는 중형 SUV이다. 지프는 전통이 깊어 이걸 앞세울 수 밖에 없어 보이간 하지만, 페밀리적인 요소가 더 가미되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미티드 모델의 가격은 5280만원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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