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중형 세단의 새로운 지평을 내놓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으로 발표된 중형세단의 한국형 모델 'SM6'를 13일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르노삼성이 강점으로 삼는 점은 "외형은 중형, 내부는 준대형"으로 표현되는 넓은 실내공간이다. 실제로 SM6의 전장은 4,849mm로, 형제차인 SM5(4천885㎜)나 현대차[005380] 쏘나타(4천855㎜)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간 거리, 즉 축거(휠베이스)는 SM7과 같은 2천810㎜여서 차량 내부가 넓은 편이다. 이에 르노삼성은 쏘나타나 기아차[000270] K5, 한국GM 말리부 등 중형차뿐 아니라 현대차 그랜저 등 준대형차까지 SM6의 경쟁 차종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은 수평적으로 넓고 편안한 중형 세단의 클레식한 느낌을 유지하되, 차량의 첨담 기능에 어울리는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부가했다. 운전자가 기분이나 주변 상황에 따라 버튼 하나로 스포츠, 컴포트, 에코 등 5가지 주행모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정차시 공회전을 방지하는 '스톱 앤드 스타트' 기능, 앞유리에 투사되는 차량운행 정보장치(헤드업 디스플레이: HUD) 등 중형차급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기능을 지원한다.특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다른 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부분이다.
SM6는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탈리스만'이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최첨단주행안전장치(ADAS), 헤드업디스플레이, 4WS(4-Control: 4-Wheel Steering), AMV(액티브 댐핑 컨트롤), Full LED 헤드램프, 8.7인치 풀-터치 스크린, 19인치 알로이 휠, 보스 사운드 시스템 등 고급 장비를 장착한데다, 엔진은 '2리터 GDI', '1.6리터 터보 GDI', '2리터 LPLi', '1.5리터 디젤' 등 4가지로 구성해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평은 좋은 편이다. 개발은 르노삼성이 주도했으며, 프랑스 두웨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형과 중국 수출형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유럽시장에서 탈리스만은 3천500만∼5천만원에 판매되고 있으나 르노삼성은 소비자 만족도와 가격경쟁력 등을 두루 고려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SM6를 내놓을 계획이다.
르노삼성 영업본부장 박동훈 부사장은 "SM6의 한국 출시를 위해 국내 주행환경과 고객 선호도 등을 면밀히 연구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에 따라 탈리스만과는 차별화되는 파워트레인과 새시 구성, 실내외 인테리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합했다"며 "SM6는 프리미엄 중형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