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아이스' 최대 14배 더 미끄러워
최근 한파와 함께 일부 지역에 눈이 내려 도로가 결빙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눈이 내리지 않은 듯 검은 노면을 드러내고 있는 도로라도 안심할 수 없다.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Black Ice)가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블랙아이스란 아스팔트 도로 위에 눈과 매연, 먼지 등이 얇은 살얼음이 얼어서 생긴 검은 빙판이다. 눈이 온 후 낮에는 눈이 녹아 도로에 스며들지만,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는 밤 동안 다시 응결해 생긴 얼음이 팽창하면서 도로를 덮어 빙판이 생긴다.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식별이 힘든 데다 일반 도로보다 최대 14배, 눈길보다 최대 6배까지 더 미끄러워 사고의 원인이 된다.
지난해 겨울 있었던 당산철교 연쇄충돌 사고의 원인도 블랙아이스였다. 이 사고는 이른 아침에 발생했는데, 블랙아이스의 특성상 밤새 결빙이 생기고 낮에 사라지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 교통사고에 가장 취약한 시간대가 되는 것이다. 특히 차량이 갑자기 몰리는 6~8시 사이 출근 러시아워는 대형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겨울에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이 눈과 결합하면서 블랙 아이스 현상이 생긴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평소와 같은 지점에서 제동해 차량이 미끄러져 잇따라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량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스노우체인 설치', '엔진브레이크 사용'을 강조한다. 스노우체인 사용으로 얼음으로 인한 도로와 타이어 간 마찰을 형성해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으며, 미끄러짐이 발생할 시 급브레이크로 제동하려 하면 스핀 현상이 일어나 사고가 커질 위험이 있으니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급출발, 급가속, 급회속 자제와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적인 차량안전수칙 준수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