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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입지 어디로... 밀양, 혹은 가덕도?

가덕도와 밀양을 놓고 싸웠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오는 6월 최종 발표된다.

12일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용역 수행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영남권 5개 지자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무슨 절차를 밟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동안 용역팀은 영남지역의 인구·경제·교통여건과 전망을 조사하고 영남권의 김해·대구·울산·포항·사천공항의 시설여건과 장래수요를 분석했다.

입지평가를 어떠한 방법으로 할지 국제민간항공기구(ICA0),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기준을 검토한 결과 별다른 차이가 없고 ICAO가 가장 상세한 기준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파리제3공항·간사이공항·리스본공항 등 국내외 다양한 공항 입지평가 사례를 검토한 결과 국제기준을 활용해 평가항목을 정하고 후보지 압축 및 최적 대안 평가로 진행하는 절차가 비슷하다고 파악했다.

그동안 지자체 의견 수렴에서는 대구·경북·경남이 접근성이 우수한 밀양에 활주로 2본의 국제선 통합 신공항 건설을, 부산이 24시간 운영할 수 있는 가덕도에 활주로 1본의 국제선 신공항을 건설해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는 방안을 원한다고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의견 수렴 당시 침묵했던 울산시는 이날 "내부 검토를 거쳐 밀양 신공항을 공식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경남도는 "정부용역 결과를 수용하기로 한 5개 지자체 합의를 따르겠다"고 선회했다.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은 5단계로 진행된다.

▲ 1단계는 지난 연구결과와 개략조사를 통해 잠재적 후보지 선정 ▲ 2단계는 패스/페일제(pass/fail)로 후보지 압축 ▲ 3단계는 후보군 내 평가 등을 통해 후보지 압축 ▲ 4단계는 평가방법 결정 ▲ 5단계는 입지평가 및 최적 대안 결정 순이다. 용역팀은 현재 후보지 압축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입지평가시 고려사항으로는 공항운영(기상·관제·장애물 등), 후보지 여건(시장성·확장성·접근성 등), 사회·환경(소음·지역경제효과·환경성 등), 비용, 사업추진 용이성을 제시했다.

난해 발표한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과정을 보면 제주도 전역에서 후보지 31곳을 찾아내 공역·기상·장애물·소음·토지이용규제·자연환경보존 정도를 따져 10곳으로 줄였고 2단계로 ICAO가 제시한 10개 항목을 평가해 4곳으로 압축했다. 용역팀은 3단계로 최종 4개 후보지에 대해 공역·기상·장애물·소음·사업비 등 총 9개 항목을 평가해 종합점수에서 89점을 받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선정했다.

영남권신공항 용역팀은 앞으로 국내 기술전문회사의 지원을 받아 후보지에 대한 세부적인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이달 말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평가방법론에 대한 자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