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똑같은건 싫다" 지프 최초 소형 SUV '레니게이드'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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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JEEP) '레니게이드(Renegade)'는 매력적인 차량이다. 정통 SUV 브랜드인 '지프'에서 오는 강렬한 느낌때문에 초반부터 기선이 제압된다. 레니게이드는 지프 최초의 모델 윌리스 MB(Willys MB)와 랭글러의 피를 이어받은 소형 SUV 모델이다. 지프 최초 소형 SUV이기도 하다.

보다 젊고, 모험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디자인에 대해 "자유로운 정신을 상징하는 반항적인 디자인"이라고 제조사는 말하고 있다.

지프가 이같은 작은 차량을 만들었다는 것이 색다르고 신기하기도 하다. 외관에서는 소형 SUV라는 감은 오지만, 실내에 들어서면 '지프'답게 공간성이 좋아 소형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외관상에서는 지프 차량이 작으니, 언뜻보면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강렬한 개성이 전해져오기도 했다. 지프 브랜드 답게 일탈적이고 반항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레니게이드는 랭글러의 강인한 외관 디자인을 모태로 트렌디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탄생됐다. 지프 특유의 박스형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관습에 순응하지 않는 반항적이며 에너지 넘치는 외관을 선보이고 있다. 지프의 '어디든 간다(Go Anywhere)'는 정신을 디자인적인 요소에 반영하면서 디테일을 살렸다.

측면은 짧은 오버행을 볼 수 있고 지프의 특징인 사디리꼴 휠 아치가 보인다. 외부 컬러는 솔라 옐로우, 오마하 오렌지, 알핀 화이트, 시에라 블루, 콜로라도 레드 등 9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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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 모델인 리미티트 2.0 AWD 모델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마이 스카이 오픈-에어 선루프 시스템이 적용 돼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를 뜯어보지는 못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그러나, 수동 탈부착만 있는게 아니라 전동 개폐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놀라운 점은, 개폐를 하는 이 부근에 지프 차의 그림을 그려놨다는 것이다. 놀라운 디테일이었다.

테크-토닉(Tek-Tonic)으로 명명된 올-뉴 레니게이드의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 컨셉은 강인함과 부드러운 느낌의 자연스런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지프의 모험가적이고 유쾌한 이미지를 인테리어 구석구석에 넣었다는 것이 제조사의 설명이다. 인테리어에서는 독특한 펀(fun)한 요소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중앙 콘솔 매트에 그려진 모압 유타를 지역의 지도<사진=박성민 기자>

▲계기판에는 뿌려진 머드 느낌의 디자인이 보인다.<사진=박성민 기자>

중앙 콘솔 매트에는 모압 유타를 지역의 지도가 표시 돼 있다. 계기판에는 뿌려진 머드 느낌의 디자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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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센터 페시아에는 'SINCE 1941'이라고 적혀있다. 지프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표시다. 또한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 테두리에는 'TO NEW ADVENTURES!'란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걸 발견하고 나서는 "개성이 하늘을 찌르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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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은 고무 매트로 돼 있다. 지프 차량을 탈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이다. 트렁크에도 고무 매트가 깔려있다. 40:20"40 분할 폴딩 시트가 적용된 뒷자석에는 스키스루 기능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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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 부근 하단 발판으로 생긴 부분에는 'NO STEP!'이라고 적혀져 있다. 위험성을 알리는 문구지만, 여기에서도 또 한번 디테일에 놀랐다.

▲손전등<사진=박성민 기자>

▲손전등<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 왼편에는 손전등이 마련 돼 있었다. 오프로드를 달려야 하는 레이게이드에 없어서는 안될 장비일 것이다.

레니게이드는 FCA그룹의 'BW 4x4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프레임 바디와 모노코크 바디의 장점을 결합한 유니바디 구조를 채택했다.

지프 모델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인 70%에 이르는 차체에 고장력강을 사용해 운동 성능과 내충격성을 극대화했고, 핫스탬핑강과 합성 소재의 광범위한 적용, 컴퓨터를 이용한 첨단 충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고속의 다이내믹한 코너링이나 험로 돌파도 무난한 세계적인 수준의 비틀림 강성과 탁월한 내구성을 제공한다고 제조사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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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본 계기판<사진=박성민 기자>

▲야간의 계기판<사진=박성민 기자>

'올-뉴 지프 레니게이드'가 국내 출시된 건, 지난 해 9월 10일이다. 올-뉴 레니게이드는 유럽에서 지난 해 6월 한달 동안 5400여대가 판매됐다. 미국에서는 같은 해 3월 중순 출시 이후 7월까지 4개월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만750여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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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전륜구동(FWD) 모델인 '올-뉴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 가솔린', 사륜구동인 '올-뉴 지프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0 디젤 AWD', '올-뉴 지프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0 디젤 AWD' 3개 트림이 출시됐다.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은 ▲올-뉴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4는 3280만원 ▲올-뉴 레니게이드 론지튜드 2.0 AWD는 3790만원 ▲올-뉴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0 AWD는 41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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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게이드는 지프 모델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멜피(Melfi) 공장에서 생산된다.

▲세븐-슬롯 그릴<사진=박성민 기자>

레니게이드의 큰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지프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면의 수직라인으로 채워진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이 세븐-슬롯 그릴만 봐도 이 차가 '지프'라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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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잘못 생각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디잔인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원형 헤드램프가 지프를 상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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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븐-슬론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가 새겨진 문양은 시트의 등쪽 부근과 백 미러 뒷편에서 발견된다. 또 테일램프에서도 발견된다. 번호판 부근에서 까지도 이 표시를 해놨다. 하나의 재미 요소이지만, "대단하다"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정체성'에 미친(?) 사람들 같았다. 강렬한 애정이 없으면 이렇게 하지도 못할 것이다.

▲'X 패턴' 문양<사진=박성민 기자>

▲'X 패턴' 문양<사진=박성민 기자>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윌리스 MB의 보조 연료통 모양이라고 한다. 보조 연료통에 새겨진 문양은 'X 패턴'이었다. 첫인상부터 눈에 들어온 부분이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보고 "이 차가 개성이 넘치는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지프 브랜드의 기원을 보다 세련되게 표현했다. 이 표시는 루프 표면과 컵홀더 바닥에도 표시 돼 있다.

이 차의 크기는 동급 모델과 비교해 작지 않다. 전장 4255mm, 전폭은 1805mm, 전고 1695mm의 크기를 나타내고 있다. 실내공간은 동급 최대다. 그렇기 때문에 실내 공간도 여유롭게 느껴졌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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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차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려보지 않는다는건, 지프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겨졌다. 본격적인 체험을 할 순 없었지만, 시외에서 적당한 차량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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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차의 제원은 배기량이 1956cc이고, 최고출력 170마력(3750rpm), 최대토크 35.7kg.m(1750rpm)를 발휘하는 2.0ℓ I4 디젤 터보 엔진의 리미티드 트림이었다. 동급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9단 변속기에 대해 제조사 측은 "더욱 공격적인 출발과 부드러운 동력 전달을 가능하게 한다"며 "고속에서도 낮은 대역의 rpm을 사용하므로 온로드 주행 시 보다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2000rpm을 넘지 않는 상태로 대부분의 주행을 해나갔다. '저 rpm에서의 강한 성능', 그것이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주행을 해나가면 엔진음이 제법 큰 소리로 귀에 전해져왔다. 그렇다고 엔진 진동이 차체나 운전대로 전달되는 정도까진 아니었다. 차체의 흔들림은 크지 않았고, 오프로드에서도 차체의 요동이 심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잘 달려나간다. 물론, 달리기 위한 차도 아니고 잘 달리는 차라고 할 수도 없겠지만, 온로드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도 나쁘진 않았다. 이 차는 '지프'가 아닌가. 4륜구동, 오프로드에 맞춰진 차량이기에 주행시 엔진 소음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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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조수석 앞에서 험로에서 잘 견디라는 뜻인지, 손잡이가 마련 돼 있다. 이 또한 지프의 차량에서 볼 수 있는 구조다.

AWD 모델에 적용된 지능형 4x4 시스템인 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로우는 오버스티어나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는 고속의 다이내믹한 온로드 주행 상황에서도 4바퀴에 최적의 토크를 분배함으로써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최소화해 코너링을 더욱 만끽하게 해준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4륜구동 시스템인 지프 액티브 로우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운전자의 개입없이 자동으로 동력을 4바퀴에 전달해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뒤차축 분리(disconnecting rear axle) 시스템 및 PTU(power transfer unit)을 적용해 4륜구동이 필요할 경우에만 4x4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주행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내리막길 주행 제어 장치(Hill Descent Control)가 탑재 돼 있어 험로의 가파른 언덕길에서 보다 더 안전한 주행을 가능하게 하며, 불필요한 브레이크 디스크 소모도 줄여준다. 론지튜드 2.0 AWD 및 리미티드 2.0 AWD에 탑재됐다.

▲셀렉터 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사진=박성민 기자>

셀렉터 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오토 ▲스노우 ▲샌드·머드 중에서 지형에 따라 설정할 수 있다.

총 139.5km를 달린 결과, 연비는 8.3km/L를 기록했다. 좋은 연비를 내기 위한 주행이 아닌, 테스트 위주의 주행으로 대부분의 시간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승 차의 표준연비는 12.3(도심: 11.1 / 고속: 14.1)km/L이며, 3등급이다.

▲네비게이션<사진=박성민 기자>

편의 및 안전사양으로는 네비게이션은 쓸만한 것이 못됐다. 쓰고 싶은 생각조차 들지가 않았다.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는 부분이다.

차선이탈 경고 플러스 시스템(LDW-plus)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Blind Spot Monitoring), 후방 교행 모니터링(Rear Cross Path Detection)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이상 리미티드 2.0 AWD 모델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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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뉴 레니게이드는 2015년 가장 멋진 신차(켈리블루북), 2015 최고의 SUV(켈리블루북), 2015 최고의 인테리어(워즈오토)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지프'는 자유와 모험, 열정을 나타내고 보여준다.

레니게이드는 독창적이며 반항적인 느낌이 전달된다. 알기로, FCA의 젊은 멤버들이 레니게이드를 디자인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젋음과 반항'의 느낌이 전해져온다. 지프 최초의 소형 SUV인 것만으로도 레니게이드는 이미 관심을 집중시켰다. '어디든 헤쳐나갈 수 있을 거 같은 믿음', 이것이 레니게이드에서도 동일하게 전해져 왔으며, 개성을 중시하는 차량이기에 그 매력은 더욱 발산된다.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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