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2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고분양가 여파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소형 36㎡가 최근 한 달 새 1억 원이 오르며 현 시세가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43㎡도 최고가에 육박했다.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개포 주공 1단지에서 가장 작은 주택형인 36㎡ 시세는 현재 7억 6천만 ∼ 7억 7천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상 역대 최고가로 기록된 2009년 9월의 7억 5천만원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 주택형은 6억 5천만∼6억 6천만 원 선이었지만 불과 한 달 만에 1억 원이 급등했다.
아울러 이 아파트 42∼43㎡는 현재 호가가 8억 5천만원 선으로 역대 최고가인 2009년 8월의 8억 6천500만 원에 육박했다.
이 주택형도 한 달 전 시세가 7억 5천만 ∼ 7억 6천만 원이었는데 현재 1억 원가량 오른 것이다.
소형의 몸값이 높은 이유는 중대형의 인기가 줄어들면서 큰 주택형을 구입할 필요가 없어진데다 소형 아파트의 분양가가 중대형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어서다.
특히 지난달 청약한 개포 주공 2단지 '래미안 블레스티지' 81㎡(전용 60㎡)의 일반분양가가 최고 10억 원을 넘었고, 68㎡(전용 50㎡)는 3.3㎡당 가장 높은 4천385만 원에 책정돼 중소형에 입주할 수 있는 재건축 주택형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아울러 10억 원이 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81㎡A형의 경우 전 주택형을 통틀어 67.6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개포 주공 2단지의 일반분양분 81㎡가 10억 원에 분양됐는데 개포 주공 1단지의 경우 83㎡ 입주가 가능한 36㎡의 예상 추가부담금이 6천 600만원으로 현재 매매가를 합해도 구입비용이 8억 2천만 ∼ 8억 3천만 원 선에 불과하다"며 "개포를 포함해 대부분의 재건축 사업이 관리처분 인가 단계에서 추가부담금이 예상보다 늘었지만 일단 현재 기준으로는 수익이 나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