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볼보자동차 안전센터 수석 연구원인 로타 야콥슨을 초청,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자사의 안전기술 현황에 대한 세미나를 14일 개최했다.
로타 야콥슨은 볼보자동차에 1989년 입사한 이후 27년 동안 안전 분야 전문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경추보호시스템(WHIPS, 후방 추돌 발생 시에 좌석의 등받이 전체를 뒤로 이동시켜 머리와 상체를 보호하고 경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시스템으로 볼보가 1998년 개발했다)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2005년 전미 고속도로 교통 안전 위원회 안전 기술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볼보자동차 선임 연구원으로 일하는 동시에 찰머스 공과대학교 차량 안전학과 겸임 교수로 활동 중이다. 또 찰머스 대학의 차량교통안전센터에서 자동차 안전 충돌 자문 그룹의 리더를 맡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어린이 카시트 분야 회장직도 역임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는 '사람 중심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볼보가 자동차 안전에 대한 진일보한 볼보만의 핵심기술력을 설명하며, 교통 취약자인 어린이와 임산부에 대한 차량 안전 가이드를 제시하고자 마련됐다.
볼보는 2020년까지 신형 볼보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볼보의 '비전 2020'의 목표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볼보의 현 기술력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로타 야콥슨 박사는 인간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조건은 실제 도로에서 최상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며, 특히 볼보는 교통 취약자인 임산부와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안전기술 개발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후향식 어린이 좌석을 1964년에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볼보는 신장 140cm 이하의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발생 시에 안전벨트로부터 충분히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스터 쿠션을 1976년에 개발했다. 야콥슨 박사는 "아기가 가장 안전한 상태는 '후향식'이다. 3~4세까지는 후향식으로 해야한다"며 "10세까지는 '벨트식 부스터 시트'로 해야한다. 벨트식 부스터 시트를 해야 띠가 배를 지나지 않을 수 있다. 2점식 안전벨트는 복부상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성인과 어린이는 골반뼈가 다르다고 한다. 어린이는 골반뼈가 도드라지지 않는다.
볼보의 카시트 콘셉트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팽창식(공기주입식) 카시트 콘셉트는 사용이 간편하고 넉넉함 등이 장점이다. 접어서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운반하기에 용이하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적 측면에서 보안하고 있는 상태다. 볼보의 지향하는 바를 잘 반영하고 있다. 엑설런스 카시트 콘셉트(탑재형)은 옆좌석을 변경하는 것이며 어린이의 가시성을 더 높여주는 컨셉트다. 고급스럽고 미적인 측면도 강조됐다.
야콥슨 박사에 따르면 추돌과 관련해 통계적 측면에서 전방보다는 후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노출도'와 '심각도'를 봐야한다. 그는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영향이 다르기에 여러가지 유형의 사고를 모두 고려해봐야 한다"며 "전방 사고일 때 후향식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후향식이 아이들에게 멀미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것이 부모들에게 굉장히 스트레스를 주는 부분"이라며 "전방이냐, 후방이냐의 문제는 아니다. 아이의 연령에 관계가 있다. 카시트의 위치나 방향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헤드레스트가 성인에 맞춰 설계 돼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에 대한 시험을 진행해봤으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볼보는 태아와 임산부의 안전을 위해 세계 최초로 임산부 더미를 만들어 충돌 테스트를 하는 등의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야콥슨 박사는 15년동안 임산부 관련 안전벨트를 연구해왔다. 그는 "안전벨트 설계 부분에 있어서 임산부를 고려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에 임산부용이 출시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볼보는 이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그 기능이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안전벨트 외의 다른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로타 야콥슨 박사는 볼보가 안전 분야에 있어 리더십을 유지해나갈 수 있던 배경으로 차를 운전하는 사람을 가장 중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꼽았다.
야콥슨은 "인류의 안전에 기여하기 위해 볼보가 1959년 세계 최초 개발한 3점식 안전벨트를 경쟁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것을 비롯해서 볼보가 사람 중심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증명해온 사례는 많다"며 "실제 도로에서 완벽에 가깝게 사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볼보의 노력은 계속 될 것이며, 볼보가 앞으로도 안전 분야 선두 기업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안전한 차가 많아 볼보의 '안전성'이 희석되고 있는 것 아닌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야콥슨 박사는 "여러 기관들의 테스트들이 객관적 평가가 되기는 한다. 볼보는 이런 곳들을 더 넘어서 테스트 하고 있다. 동물까지 하고 있다. 이는 1980년대 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여러 기관들이 전체적 자동차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건 좋다. 볼보가 차별화에 대한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노력하면, 우리를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콥슨 박사는 지난 달 2일 국내 시장에 첫 공개하고 예약판매에 돌입한 '올 뉴 XC90'에는 볼보가 89년 동안 쌓아온 안전 기술 노하우가 모두 집약 돼 있다고 설명했다.
볼보의 지능형 안전시스템인 인텔리 세이프에 '교차로 추돌 방지 시스템'과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의 최신 기술을 탑재한 것은 물론, 전 좌석 유리창에 이중 강화유리를 사용하는 등 차량 내 모든 탑승객의 안전을 돕기 위한 볼보의 노하우를 총동원했다고 말했다. 신형 XC90에는 어린이를 위한 부스터쿠션과 차일드 도어락 또한 기본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