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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의 차별화 전략은.."2020년 매출 2조 달성한다"

지난 해 다이소는 총 매출 기준으로 1조249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000만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당 다이소 제품을 연간 약 20개를 구입한 셈이다. 평균가 1200원 제품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연간 총 약 10억개가 팔린 수치다. 하루 평균 약 273만개, 시간당 약 11만개, 분당 약 1830개, 초당 약 30개가 팔린 것이다. 하루 다이소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수도 일일 60만명에 이르고 있다.

요즘 SNS상에는 다이소라는 이름보다 '다있소'라는 말이 더 많이 검색된다. "오늘 다있소에서 득템했어", "다있소의 희귀템 추천합니다" 등 없는 것이 없는 다이소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같이 인식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는 다이소만의 차별화된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한다. 1000원 상품 비중이 50% 이상, 국산 제품 비중이 50%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본 경영철학하에 가격 고정이라는 카테고리 전략을 펼친 것이다. 이것에 승부를 걸어온 다이소는 전국 어디에서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공급한다는 차별화 된 정책을 지속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불황시대의 산물로써 비춰진 적도 있었지만, 불황이나 호황에 구애받지 않는 것 또한 다이소만의 차별화된 행보다. 매월 600여개의 신제품을 쏟아내는 것 또한 다이소만의 차별화된 소싱 능력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다이소는 '언제나 우리 곁에 다이소'라고 2016년 슬로건을 제시했다. 전 국민이 다이소를 애용하는 시대에 걸맞은 슬로건을 내세운 것. 이를 뒷받침하는 3대 핵심 메시지로는 필요한 건 다 있소(다양성), 원하는 가격에 다 있소(가성비), 어디든지 다 있소(접근성)로 정하고 마케팅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필요한 건 다 있소"

초기 다이소는 욕실용품, 사무용품 등 단순 필수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균일가 숍에서 시작했다.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들에 대응하며 시즌 상품, 디자인 상품, 애견, 뷰티케어, 디자인 시리즈 새롭게 론칭, 약 3만여종까지 상품군을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유통업계에 부는 홈퍼니싱 열풍, 소비자들의 미에 대한 관심과 니즈 확대, 레저용 소비 확산 등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하고 이색적인 DIY 인테리어 용품, 기초ㆍ메이크업 제품 및 퍼프, 브러쉬 등의 메이크업 도구, 자전거ㆍ캠핑ㆍ낚시ㆍ골프 등의 레저 용품 군을 확대해 중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다이소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기존에 단순 생활용품만을 취급하던 다이소에서도 히트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일명 '똥퍼프'라고 불리는 다이소 조롱박형 화장퍼프(2000원)는 온라인 상에서 다이소 대표 가성비甲 제품으로 등극하며 작년 한해에만 약 28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외에도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과 더불어 군복 위장 무늬를 뜻하는 카모플라쥬(camouflage) 상품을 시기적절하게 제공하는 등 다이소는 국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다이소는 총 3만여종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판매되는 칫솔의 종류만 50가지나 된다. 수세미 종류는 100여 가지, 면봉은 약 40여 가지에 이른다. 다이소는 매달 600개 이상의 신상품을 제공한다. 상품 개발팀과 디자인팀에서 철저한 시장조사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분석한 뒤 상품을 개발하는 과정이다. 소속된 제품 디자이너만 50여명에 이를 정도로 디자인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가격 대비 품질이 월등한 상품개발에 전력 투구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의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는 것 또한 다이소의 주특기다. 다이소는 향후 취급 상품 수를 8만개까지 늘리며 상품의 다양성을 강조해 나갈 예정이다.

■"원하는 가격에 다 있소"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유명한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16'에서 올 해의 트랜드로 몽키바(MONKEY BARS)를 내세웠다. 이중 가장 주목할만한 트렌드는 가성비다. 이제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약속하는 환상을 믿지 않으며 소비자끼리 소통하면서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 가격과 성능의 대비를 의미하는 가성비가 브랜드 역할을 대신하면서 노브랜드, 신생브랜드, PB, 무명브랜드 등 브랜드 대신 가성비의 약진을 들고 있다.

가성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는 곳은 다이소다. 다이소의 가성비 비결은 혁신이다. 상품 기획과 소싱의 혁신, 물류의 혁신, 성능과 품질의 혁신 나아가 최근에는 안전의 혁신까지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다이소는 생활 필수품부터 편리한 생활에 도움을 주는 도우미 제품, 아이디어 상품, 2030 젊은 남녀 고객층을 겨냥한 뷰티 아이템까지 약 3만여 가지의 제품이 5000원을 넘지 않는다. 또한 1000원~2000원 사이의 제품이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 면봉, 종이컵, 물병, 주방장갑 등 100여개의 생활필수품의 가격은 10년이 넘도록 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30%인 것을 고려하면, 가성비 경쟁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이소 박정부 회장
▲다이소 박정부 회장

다이소는 국내 500개 이상의 협력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의 불필요한 경비 및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다이소 박정부 회장의 부단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이소만의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상품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는 물론 해외 어디든 직접 찾아가 10원, 심지어 1원 깎기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현재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중동, 유럽 등 전세계 35개국 3600여 곳의 협력사로부터 신상품을 공수해 기획 및 공급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소비자 가격 책정은 소비자에게 얼마에 제공할지를 결정한 뒤, 해당 소비자 가격 구현을 위해 디자인 단순화, 포장 간소화, 불필요한 기능 제거 등으로 원가, 물류비 절감을 통해 이뤄진다.

다이소는 물류센터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2년 12월 국내 최대 자동화 물류센터 남사 물류허브센터를 건립해 물류관리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업무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동선을 최소화해 처리시간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물류 작업 투입 인건비는 감소했고, 하루 출고량은 2배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물류 비용도 상당히 개선됐다. 연이어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지역의 새로운 물류허브 또한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이소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제품을 제공해 가격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모든 품목에 대한 엄격한 품질검사 및 안정성 검사 또한 시행하고 있다.

상품개발, 입출고, 판매관리, 법무자문 등 총 4파트의 협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품안전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매장 환경 및 상품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해에는 한국제품안전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제품안전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디든지 다 있소"

전국의 매장 현황을 살펴보면 올 해 4월 현재 기준 전체 1050개로 전국적으로 신규매장을 강화해 고객 접근성을 강화했다. 예를들어, 캠핑을 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숯을 안가져와 어디서 사야할지 모를때 마트가 아닌 고객은 다이소를 떠올린다면 다이소의 전략은 성공적이다.

또한 앞으로는 같은 다이소 매장이라도 지역 및 입점 위치, 방문 고객층 등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하는 차별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대학가 매장은 '자취생의 천국'이라 불릴만큼 자취하는 학생들 및 1인 가구 등을 위한 가성비 중심의 생활용품이 주로 마련 돼 있으며,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 근처의 매장은 주부들과 가족단위 고객들이 찾는 상품을 많이 들여놨다. 대치동과 압구정동의 다이소는 애견용품과 여행용품, 미용용품의 비중을 높였다.

다이소는 기본 생활필수품 뿐만 아니라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재미있고 이색적인 상품 및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도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전문적인 컨설팅을 통해 초기 매장에 비해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며, 고객의 편의를 더하기 위한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무인 정보단말기), 휴대폰 자판기 등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이로써 최근 다양한 지상파 및 종편,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합리적,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한 단면으로서 다이소를 소개하고 있다. 요즘 유명 TV 프로그램 '우리결혼했어요'의 아이돌스타 신혼방꾸미기 쇼핑은 모두 다이소에서 이뤄진다.

다이소는 오는 2020년 매출 2조원 달성을 목표로, 다이소만의 차별화 된 전략포인트를 바탕으로 소비자 중심의 경영, 소비자를 위한 가치 창출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다이소 종각역점
▲다이소 종각역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