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이 각각 '회복'과 '침체'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8만9천267건으로 집계됐다.
주택거래량이 기록적으로 많았던 작년 5월보다는 18.8% 감소했으나 최근 5년(2011∼2015년) 평균 5월 거래량이나 전월인 4월 거래량보다는 각각 3.4%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4만9천477건, 지방에서 3만9천790건의 주택거래가 이뤄졌다. 작년 동기보다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16.1%와 21.8% 거래량이 줄었다.
다만 최근 5년 평균이나 전월에 견주면 수도권 주택거래량은 각각 31.4%와 13.9% 늘어났고 지방 거래량은 18.2%와 7.1%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국 주택거래량이 계절적 비수기인 5월에도 전월보다 증가한 이유는 수도권에서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됐기 때문"이라며 "작년에는 수도권보다 강세를 나타냈던 지방 주택시장은 어느 정도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의 주택거래량이 감소한 데는 5월부터 지방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기 시작한 점과 조선업·해운업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방 가운데는 작년 주택거래량과 집값이 크게 뛰었던 대구와 광주, 조선업이 중심산업인 울산 등 광역시들의 주택거래량 감소가 눈에 띄었다.
대구(2천512건)는 주택거래량이 작년보다 56.5%, 최근 5년 평균보다 53.3%, 전월보다는 32.2% 감소했다. 광주(2천370건)는 29.1%, 21.6%, 0.3%, 울산(1천991건)은 31.2%, 29.2%, 0.4% 줄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시·도 주택거래량은 2만2천406건으로 작년보다 14.2%, 최근 5년 평균보다 17.5%, 전월보다 8.1% 감소했다.
경기가 크게 위축된 조선·제조업이 중심산업인 경남(4천642건)의 주택거래량이 작년, 최근 5년, 전월보다 각각 27.2%, 22.7%, 12.3% 감소했고 충남은 23.4%, 38.2%, 7.7% 줄었다.
한편 주택유형별로 5월 전국 주택거래량을 보면 아파트가 5만6천369건, 연립·다세대주택이 1만8천823건, 단독·다가구주택이 1만4천75건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아파트는 24.2%, 연립·다세대주택은 5.2%, 단독·다가구주택은 9.9% 거래량이 줄었고 전월보다는 각각 2.7%, 1.8%, 8.9% 늘었다.
자세한 주택거래량 통계는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통계시스템(www.r-one.co.kr)이나 국토부 실거래가 홈페이지(rt.molit.go.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