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시승기] 독특한 디자인·호쾌한 주행감 '피아트 500X'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피아트의 소형 SUV '500 X'가 가장 두각을 내타내는 것은 디자인에서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자인적 측면이 먼저 강조 돼 있다보니, 이같은 느낌이 앞서게 된다.

500X는 500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500X가 국내 출시된건 지난 3월이었다. 이탈리아 자동차의 본고장 토리노의 피아트 스타일 센터에서 디자인됐다. 제조사 측은 외관에 대해 모던한 디자인과 활기찬 도심의 라이프스타일 및 역동적인 삶을 부각시켜준다고 설명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전면 하단 범퍼는 새틴 실버로 장식됐다. 더블 원형 헤드 램프, 사다리꼴로 살짝 돌출된 전면 중앙부, 크롬으로 장식된 피아트 로고 등은 500 특유의 수염과 로고(Whiskers & Logo) 디자인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유쾌하고 활기찬 이탈리안 감성을 전해준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측면에서 휠 하우스를 보면 타이이가 꽉 채우는 인상이 아닌, 공간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오프로드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양쪽 도어 하단으로는 측면 보호대가 적용 돼 차체 손상에 대한 염려를 줄여 준다. 후면의 테일 램프는 크롬으로 감쌌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최고 전장 4270mm, 전폭 1795mm, 최고 전고 1620mm를 갖추고 있다. 네로 시네마(블랙), 블루 베네치아(메탈릭 블루), 베르데 토스카나(메탈릭 그린), 브론조 마그네티코 오파코(매트 브론즈), 로쏘 아모레(트라이코트 레드) 등 11가지의 다양한 바디 컬러에서 선택 가능하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호쾌한 주행감 좋지만 진동과 소음 거슬려

그러나 성능면에서 500X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고속 영역에서도 부족함 없는 실력을 뽐낸다. 그러나 엔진 소리와 진동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몸은 지프의 차량을 타고 있는 것처럼 무척 떨려온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도 큰 편이다.

스타트 앤 스톱 기능으로 엔진이 작동되고 중단되는 상황에서 작동 소리가 무척 거슬릴 정도다. 실내에서 창을 모두 닫고 있어도 진동이 무척 크게 다가온다. 엔진 소리와 진동의 느낌이 무척이나 거슬린다.

진동으로 인해 헤드레스트에 뒷머리를 대고 있으면 머리가 떨려왔다. 이를 좋게 소화하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정숙성을 크게 추구하는 이들에게 있어선 거북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디젤 엔진 차량의, 더욱이 FCA 차량의 엄연한 특징이겠지만, 소음과 진동이 가장 큰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FCA 차량은 보통 디젤 엔진 차량보다 이같은 현상이 더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가속감은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다. 호쾌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그러나 고속의 영역을 가기위해 가속을 하게되면, 큰 굉음이 들려온다. 이 또한 지프 차량을 운전했을 때 느껴지는 동일한 부분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핸들링은 좀 무거운 감이 있다. 여성 운전자에게는 조타하기에 힘겨울 수도 있겠다. 지프 차량과 같은 투박한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립감이 좋지 않아 핸들링이 쉽지 않고 뭔가 두겹으로 돼 있는 듯한 그립감이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스티어링 휠은 차량 크기에 비해 약간 큰 느낌을 준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스 및 크로스 플러스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2.0L 멀티젯 터보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새로운 국내 연비기준으로 복합 연비는 12.2km/l이다(도심 10.7, 고속도로 14.6).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시승차인 크로스 플러스 모델은 막히는 상황에서는 평균속도 20km로 달리니 9.3km/l가 기록됐고 도심에서 과속 위주로 달리니, 8.8km/l까지 표시되기도 했다. 정속 주행으로 달릴 때에는 11km/l가 기록되기도 했다.

팝 스타 모델에는 최고출력 188마력, 최대토크 24.2kg·m의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복합 연비는 9.6km/l이다(도심 8.5, 고속도로 11.3).

500X는 고속에서 낮은 rpm 영역대를 활용한다. 500X에는 피아트 라인업 최초로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무드 셀렉터<사진=박성민 기자>
▲무드 셀렉터<사진=박성민 기자>

또 전 라인업에 무드 셀렉터가 장착됐다. 오토(연비와 승차감을 고려한 평소 주행 모드), 스포츠(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모드), 트랙션+(미끄러운 도로나 오프로드를 위한 주행 모드) 등의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전자식 컨트롤 시스템과 연동 돼 어떠한 도로 상황에서도 운전 스타일에 맞는 최상의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 모델에는 4륜구동(AWD) 시스템이 탑재됐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뒤 차축 분리(rear-axle-disconnect) 시스템이 함께 적용 돼 있어 4륜구동이 필요할 경우에만 AWD 시스템이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손실을 줄이며 주행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고 제조사는 설명한다. 계기판 중앙에서 앞 차축과 뒷 좌축에 몇 %로 전달되고 있는지 상황을 알려준다.

차체의 75%에 이르는 부분에 고장력강을 사용해 운동 성능과 내부 충격성을 극대화했다.

서스펜션은 딱닥한 편에 속했다. 차체의 움직임을 편안하게 잘 받아낸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딱딱함이었다. 브레이킹은 원하는대로 잘 작동해줬다. 가속 상황에서도 잘 멈춰주는 모습을 보였다.

◆뒷좌석 공간 배려는 큰단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내부 소재는 가죽과 플라스틱으로 적절히 조화됐다. 대부분 회색으로 구성됐고 곳곳에 크롬으로 잘 장식 돼 있다. 앞좌석 양쪽 옆면에 유리가 나 있어 개방감이 느껴진다. 도어 안쪽은 가죽과 플라스틱이 조화됐다. 도어의 문열림 손잡이에서는 지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대시보드 위쪽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시야가 잘 확보되는건 아니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는 끝까지 다 올렸음에도 좀 낮은 느낌이었고 뒷머리를 댓을 때도 결코 편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실내 공간에 대해 제조사 측은 동급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뒷좌석에 앉아보면, 무릎이 앞좌석 뒷편에 닿고 머리 공간부분에서도 머리가 지붕에 그대로 닿아 헤드레스트에 뒷머리를 제대로 둘 수 조차 없는 공간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한 뒤 실망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가운데 자리는 센터 터널이 좀 올라와 있어 불편하다. 가운데 자리의 경우, 썬 루프가 열리면 머리가 바깥으로 나갈 것만 같을 지경이었다. 또 의외였던건, 보통 가운데 자리에 있는 암 레스트가 있지 않았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여러모로 뒷좌석은 180cm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불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뒷좌석은 내리고 탈 때 입구가 몸이 걸리는 불편한 구조로 돼 있어, 편안하게 차 안과 밖으로 이동하기 좋지 않은 환경이다.

시트 가죽은 딱딱한 편이고 감촉은 좋은 느낌이다. 재질에서 코끼리 가죽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때문에 불편한 느낌이 있다. 이 역시 지프 차량을 타고 있는 느낌을 준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운전하며 왼손을 유리 부근 쪽에 걸어둘 수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컵 홀더 안쪽 가죽에서도 지프 차량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에서 비상등 버튼 양쪽으로 왼편에는 오토 스타트 앤 스탑 기능 버튼이, 오른편으론 주차 경보 기능 버튼이 자리잡고 있는데, 크게 대단한 기능도 아닌 것을 비상등 버튼 양편으로 배치해 놓은 것이 뭔가 어정쩡한 생각이 들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지붕은 듀얼 패널 선루프가 마련 돼 있어 앞좌석과 뒷좌석에 탄 이들 모두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듀얼 패널 선루프는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 모델에 적용된다.

기어 노브 부근의 회색 장식은 강인하고 든든한 느낌을 준다. 도어 안쪽의 회색 장식 또한 강인해보이고 마음에 들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기어 노브의 그립감이나 디자인도 맘에 차지 않았다. 기어 상태 변경 시, 옮길 때마다 덜컹덜컹거려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계기판 가운데는 디지털로 돼 있고 그 양쪽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돼 있다. 레드존은 4500rpm 부근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차량들과는 달리, 그 부근이 빨간색으로 표시 돼 있지 않았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네비게이션 지도는 역시나 최악의 인상을 남겼다. 옛날 그림을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운전자가 어떤 도로 상황에 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크로스 플러스에는 8-스피커 Hi-Fi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국내 3개 트림 출시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시승 기간 가운데 장대비가 쏟아져내렸는데, 놀라웠던건 앞 유리창에 비가 쏟아져내리고 있었지만 비가 유리창에서 다 달아나는 듯한 상황을 봤다는 부분이다. 보통 차량의 경우, 그 정도의 비가 쏟아져내리면 와이퍼는 정신없이 움직이는 상황이 연출되고 빠른 속도로 그렇게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그 많은 빗줄기를 막아낸다는건 힘들다. 우천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그런데, 500X의 앞 유리는 그 많은 빗물을 너무 쉽게 감당해내고 있었다. 폭우가 유리창에 쏟아지는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맞닿는 즉시, 빗물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와이터 동작을 빠르게 설정할 필요도 없을거 같았다. 안전 부분에 있어서 큰 장점이 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됐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 부분에서 조절식 카고 플로어는 일상 생활에서 짐이 많을 때 편리한 공간을 만들어 준다. 공간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뒷좌석 등받이가 60:40으로 분할 돼 트렁크 공간 조절이 가능하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안전 및 편의 사양으로는 비상시 브레이크 답력을 극대화해 주는 패닉 브레이크 어시스트(PBA), 전자제어 전복방지 시스템, 운전자가 갑자기 또는 자주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경우 미리 브레이크 유압을 증가시키고 디스크와 라이닝 사이의 간격을 좁혀 즉각적인 브레이킹이 가능하도록 준비해 주는 전자식 브레이크 프리필(EBP) 시스템 등이 장착됐다.

500X는 이탈리안 감성의 디자인을 갖췄고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 또한 갖추고 있다. 국내 출시 당시, 제조사 측은 경쟁상대로 미니를 지목했지만, 디자인과 주행이 주는 느낌 부분에서 미니를 상대하기에는 벅차보인다는 판단이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개성을 표현하는 특징을 갖추고 있는건 좋지만, 실내 구조 부분에서 공간 활용과 편안함에서 단점으로 지적될만한 요인들을 많이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2.0L 멀티젯 디젤 엔진이 탑재된 4륜구동(AWD) 모델인 '크로스'와 '크로스 플러스',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전륜구동(FWD) 모델인 '팝 스타' 등 3개 트림이 출시됐다. 권장소비자가격은 팝 스타 2990만원, 크로스 3580만원, 크로스 플러스 3980만원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