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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에 말라버린 조선업계 채용···조선'빅3' 중 '흑자' 현대중공업만 고용

조선업계 불황과 이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이 동시에 벌어진 가운데 국내 조선 '빅3'도 때아닌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들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만 올 하반기 신규채용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전히 적자 늪에 빠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채용 대신 짐을 싸는 직원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에 사업본부별로 기술, 연구 등 필수 인력에 대해 신입 및 경력사원을 일부 채용하기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그간 매년 1천여 명의 신규 인력을 선발해 왔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도 약 500명의 신규 인력을 선발한 바 있다.

하지만 '빅3'중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올 하반기에는 추가 500명을 채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와 2분에 각각 흑자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주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현재까지 실적이 목표치에 한참 못미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이 연초 수주 목표치를 195억달러로 잡은 가운데 지난 7월까지 누적 수주액이 12억 달러(1조3천억원 상당)에 그치며 올해 목표치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의 경우 세계적인 조선·해운경기 불황에 따라 일감이 급감하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공채를 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필수 인력을 소수만 개별 채용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적자에 늪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올해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분기 또 다시 적자로 전환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1,400명이 짐을 싼 가운데,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 순환휴직을 계획하고 있는 등 추가 채용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지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아직까지 올해 수주가 전무한 상황으로 극심한 '수주가뭄'이 언제쯤 끝나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앞으로 추가 채용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에도 극소수 인원을 선발하는 데 그쳤던 삼성중공업이다.

한편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완전자본자식'에 빠진 대우조선은 하반기 실적 악화 뿐만 아니라 유동성 위기, 수주 부진 등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하반기 채용은 없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내놓았다.

그 밖에도 대우조선은 하반기에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을 받아서 있는 인력도 줄이는 판에 신입사원을 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