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홍역을 치른 소비자들이 생활화학제품 전반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는 상황에서 유명 아기용 물티슈에서 기준치의 4천배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 이어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선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다 됐던 물질이 검출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체 청결용 물티슈 2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1개 제품에서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검출됐다고지난 8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태광유통(제조사 ㈜태광)의 '맑은느낌' 물티슈로, CMIT 0.0006%, MIT 0.007%가 검출됐다.
현행 '화장품법'상 CMIT·MIT 혼합물은 사용 후 씻어내는 제품에 0.0015% 이하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쓸 수 없으며 고농도로 사용하게 되면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CMIT·MIT 혼합물은 일부 가습기 살균제에도 사용돼 최근 문제가 됐던 물질이다.
㈜몽드드(제조사 태남메디코스㈜)의 '몽드드 오리지널 아기물티슈'에서는 기준치(100CFU/g 이하)를 4천배(40만CFU/g)나 초과한 일반 세균이 검출됐다.
특히나 해당 제품은 아기가 사용하는 물티슈라는 점에서 특히 아기 엄마들의 큰 우려와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아기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의 한 카페에서는 해당 제품을 사용해왔던 소비자들의 분노가 담긴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해당 카페에서 한 소비자는 "아기 물티슈에서 세균을 비롯해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나온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우리 아기가 혹여나 잘못됐으면 어쩔 뻔 했나 자책감이 든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제의 제품을 제외한 아기용 물티슈 제품을 찾는 엄마들의 질문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