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가 한진해운 사태로 초래된 물류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항만시설상용료 전액 감면 카드를 꺼냈다. 한진해운이 선사동맹에서 퇴출당하면서 부산항의 환적화물이 이탈할 위기에 처한 시점에서 동맹선사들이 부산항에 지속적으로 기항하도록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공사는 12일 한진해운의 동맹선사였던 'CKYE' 소속 선사의 부산 기항을 유지하기 위해 이들 선사가 운항하는 대체 투입선박에 대한 항만시설사용료(선박입출항료, 접안료, 정박료)를 100% 감면하기로 하고 이를 이달 1일부터 투입된 대체선박부터 소급 적용해 올해 12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한진해운 사태로 'CKYE'는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자사 화물이 부산항으로 오지 않아 연계 수송에 차질이 발생해 추가로 선박을 투입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국과 유럽 노선 서비스를 이용해 화물을 수출하는 화주들도 선박이 섭외되지 않아 납기 지연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단 현대상선의 현대포워드호가 이달 9일 긴급 투입돼 미국으로 가는 화물 운송이 부분적으로 시작된 바 있다.
다른 나라 화물인 환적화물은 도로나 창고 등 육지의 물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고 떠난다.
하역작업을 두 번 하기 때문에 한 번뿐인 수출입 화물보다 항만사용료와 하역료 등 수입을 고스란히 챙길 수 있는 고부가가치 화물이다.
부산항만공사는 현재 한진해운이 부산 신항만에서 운영하는 컨테이너터미널 한진해운신항만(HJNC)의 부두 장치율을 낮추기 위해 신행 배후 물류단지에 한진해운 화물을 야적하는 등의 방안을 실행 중이다.
부두 장치율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90%가 넘으면 부두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본다.
이날 부산항 주요 컨테이너터미널의 장치율도 보통 때와 비슷한 수준인 61%를 유지하고 있지만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신항만의 장치율은 85.8%로 임계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있어 빈자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