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치가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며 꽁꽁 얼어버린 기업심리를 드러냈다. 내수회복이 지지부진하고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대두 등 불확실한 외부 요인이 겹겹히 닥치면서 12월 기업 경기전망은 '부정적'에 머물렀다.
30일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전망치는 91.7로 나타났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전망치를 보면 내수(98.8), 수출(98.6), 투자(97.4), 자금사정(99.6), 재고(101.8), 고용(99.0), 채산성(94.5) 등 전 분야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 답변이 된다.
12월에는 연말특수를 기대할법도 하지만 기업들은 국내 여건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을 우려하면서 내수 회복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췄다. 무엇보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략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기업실적치도 19개월 연속 부진...IMF이후 최장 기간 = 11월 기업 실적치는 91.0으로 조사됐다. 기준선인 100 아래에 머무르면서 지난해 5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밑돌게 됐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최장 기간에 해당한다.
부문별로는 자금사정(100.2)을 제외하고 내수(96.5), 수출(98.0), 투자(95.5), 재고(103.5), 고용(97.6), 채산성(96.5) 등 다른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경기가 살아나려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돼야 하는데,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며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질병에도 크게 고생하듯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