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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가격상승 최고가 경신 속출

가계부채 대책 발표이후 빨라진 재건축 속도 로 인해 단기간 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 2일 14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재건축 시장이 펄펄 끓었던 2006년 전고점 13억~13억5000만원보다 많게는 1억원가량 비싼 가격이다.

이 단지에서 가장 큰 면적인 전용면적 82㎡도 15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종전 고점인 16억원을 호가한다. 8월 초중반만 해도 거래가 뜸했지만 마지막 주 한꺼번에 11건이 거래됐고, 이달 들어 3일까지 사흘간 거래량은 7건에 달한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값이 오히려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르고 투자 문의가 늘었다"며 "빨라진 재건축 속도도 가격 상승 요인이지만 단기간에 과열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최고가 행진은 1년 전만 해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중에서도 재건축 사업이 활발했던 서초구 반포에서만 유독 두드러졌지만 이제는 다르다. 압구정 현대, 개포 주공, 잠실주공5단지, 대치 은마 등 강남구와 송파구 일대 아파트 가격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8월 27일~9월 2일)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올랐다. 주간 단위 상승률로 올해 들어 최고치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0.68%로 가장 많이 올랐고, 2주일 전(0.28%)보다 상승폭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송파구는 0.57%, 서초구는 0.46% 올랐다.

강남 재건축 시장은 앞으로 더 끓어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저금리 기조 속에 분양가상한제 폐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초과이익환수제 잠정 유예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대거 풀린 데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분양에 성공한 '디 에이치 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 등으로 인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은 10년을 내다보는 장기 투자 프로젝트여서 다양한 정책 변수 등으로 그사이 가격이 빠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조바심으로 인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