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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신규분양, 실수요 위주로 재편 떳다방도 실종

불과 두 달 전만해도 평균 경쟁률이 300대 1을 넘었던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일 오픈한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모델하우스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남권 분양단지 모델하우스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대기줄은 사라졌고 이른바 '떴다방'도 없었다.

모델하우스는 실수요자들이 찾았다. 이들 중 일부는 경쟁자가 줄어 당첨확률이 높아진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강남권 단지는 투자수요가 쏠려 분양받고 싶어도 못 받는 이들이 많았다"며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반포 18차·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59~133㎡ 주택형 475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59~84㎡ 주택형 14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25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택형별로는 Δ59㎡A 11억~11억6100만원 Δ59㎡B 9억9900만~11억4500만원 Δ84㎡A 13억7800만~15억5200만원 Δ84㎡B 13억7800만~15억2800만원 Δ84㎡C 13억7800만~15억5200만원이다. 모든 가구가 9억원을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에는 자금동원 능력을 갖춘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강남구에 거주한다는 김모(57·여)씨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낡아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고 청약을 넣고 있다"며 "상담을 받아보고 래미안 신반포팰리스로 들어갈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에 청약을 넣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지 공인중개업소 대표들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의 경우 수십대, 수백대 1의 경쟁률은 나오지 않더라도 1순위 마감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잠원동 W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권 새 아파트는 항상 고정적인 수요가 있다고 보면 된다"며 "자금 동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신중하게 청약할 것이기 때문에 계약 속도는 다른 단지들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