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슈페리어의 창사 50주년을 맞아 2017년 6월 9일부터 7월 26일까지 한국화가 민경갑 화백과 서양화가 황용엽 화백의 특별전 ‘초심(初心)’이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기획에 참여한 한국미술경영연구소 김윤섭 소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한국 해방 이후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이 시작된 지가 약 50~60년 됐는데 자생 브랜드인 슈페리어도 자력으로 50년간 세계무대를 개척해왔다며 앞으로의 또 다른 50년을 함께 이어가자는 의지에서 ‘초심’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민경갑 화백은 1933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수묵과 채색,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화의 전통화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2002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 수훈, 2004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0년 대한민국 미술인상 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단국대 예술대학 석좌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황용엽 화백은 1931년 평안남도 평양 출생으로 6.25 때 월남했다. 1957년 홍익대를 졸업했으며 ‘인간 내면의 깊이와 성찰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전시서문
어려우면 초심을 돌아보고, 성공하면 마지막을 살펴보라
글_김윤섭 (미술평론가ㆍ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민 화백의 영원한 주제는 ‘자연’이다. 한국인의 정서와 정신성 역시 자연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한국화의 정체성도 줄곧 자연에서 찾아온 것이다. 또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의 특징을 시기별로 구분하자면, ‘자연과의 조화’(1970년대~1990년대 초반), ‘자연과의 공존’(1990년대 중·후반), ‘자연 속으로’(2000년대 초반), ‘무위’(無爲, 2000년대), ‘진여’(眞如, 2010년대 이후) 등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그 안엔 형상적 개념의 자연이미지 이외에도 오방색이라든가 음양오행이란 동양적 개념의 상징적 코드도 담겨 있어 보고 읽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 준다.
이번 <초심(初心)> 전시엔 민경갑 화백의 잠재적 역량과 존재감을 각인시켜준 1960년대 상파울로비엔날레 출품작을 비롯해, 2012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100여점으로 가졌던 대형 개인전의 축소판으로 여겨질 만큼 ‘각 시기별 대표적인 작품들’이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원로 화백이 평생 화두처럼 자연을 통해 길을 묻었던 삶에 대한 관조적 자세와 지혜도 함께 만나 볼 수 있겠다.
황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사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중섭의 예술사를 기리기 위해 1988년 제정된 ‘이중섭 미술상의 1989년 제1회 수상자’이다. 이는 그만큼 황용엽 작품세계의 무게감과 비중이 이중섭의 작품세계와도 비견할 만하다는 증명해준 셈이다. 2005년엔 보관문화훈장을 수여받았는가 하면, 2015년에는 한국현대미술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원로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작가시리즈’에 선정되어 대형 초대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번 <초심(初心)>전시에선 황용엽 화백의 인간시리즈를 시기별로 만나볼 수 있다. 60년대 2점을 시작으로, 70~80년대 각 5점 내외, 90년 이후 10여점 등이 선보인다. 특히 1960년대 작품은 표현주의적 색채와 왜곡된 형상으로 인간의 내면에 주목했다면, 70년대 이후는 무채색 톤의 단색조 배경과 감옥 같은 협소한 공간구성으로 자유의지가 박탈된 모습, 90년대 이후는 다소 전통적인 미감이 반영된 구도자(求道者)적 인간상, 2000년 이후 최근 작품 역시 전통문양과 인간표상의 상생적 하모니를 연출해내고 있다.
일 정 : 2017년 6월 9일(금) ~ 7월 26일(수) (월-토 10am-7pm 일요일,공휴일휴관)
장 소 : 슈페리어갤러리 전관 (강남구 테헤란로 528 )
문의 : 080-923-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