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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물가상승률 비해 실질 가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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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집값 잡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올해 1년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전국의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실질가격 변동률을 상회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이 유일했다.

22일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의 장단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분석에 의하면 최근 1년간 전국의 아파트 실질가격 변동률은 0.4%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실질가격 변동률을 상회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이 유일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지난해 상승률이 장·단기 실질 아파트 가격보다 낮았다.

최근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제주도도 지난해 하락세(-1.0%)로 돌아섰고, 경북(-5.6%)·경남(-5.2%)·울산(-3.7%)·충남(-4.0%)·충북(-3.4%) 지역은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변동률을 크게 밑돌았다. 즉,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집값 하락폭이 큰 것이다.

한국감정원 채미옥 원장은 "물가가 오르면 가만히 있어도 화폐가치 상승으로 늘어나는 게 실질가격"이라며 "지난해 아파트값이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았고 서울도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의 상승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채미옥 원장은 "현재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규제·완화 반복으로 인해 시장의 내성이 강해져 있다는 것이고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르는 것은 그런(내성)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서울, 강남만 타깃으로 부동산 정책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전체적인 시장 정상화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