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러시아와 미국간 외교 갈등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7.8원 오른 달러당 1,125.0원을 나타냈다. 전날 터키와 러시아가 각각 미국과 외교 갈등을 보였다.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장관은 터키 아하베르 TV와 한 인터뷰에서 이란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계속 수입할 것이며 이를 위해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사업을 하는 누구든 미국과는 사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란산 천연가스 수입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이다.
또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가 영국에서 전직 이중간첩을 신경작용제로 암살하려고 했다며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했다.
국무부는 22일 발효되는 이번 제재에 국가안보와 관련한 품목이나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적 불안에 뉴욕 외환시장에서 터키와 러시아 통화 가치는 급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터키와 러시아에서 촉발된 정치 불안이 신흥국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원화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달러당 1,120원 선을 많이 넘어서면 달러 매도 대응이 나와 그 이상 급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20분 현재 100엔당 1,124.8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6.40원)보다 118.4원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