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면서 폭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4% 내린 7,006.93으로 장을 마쳤다.
영국 증시는 올해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BP, 로열더치셸 등 에너지기업들의 낙폭이 특히 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5,106.37로 하루 사이에 1.92% 폭락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1,539.35로 1.48% 내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도 3,210.65로 전날 종가보다 1.74% 떨어진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유럽 증시의 급락세는 미국의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 심리가 여전히 시장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이 기존 예상을 넘는 경기 호조세를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더욱 높게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미국과 유럽, 중국 등의 주요 증시가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런던캐피털그룹의 애널리스트 재스퍼 롤러는 로이터통신에 "최근 글로벌 증시의 대학살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금리 상승에 조정을 하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등 미국의 IT 거대기업들에서 눈을 돌려 보수적인 전략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