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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코스피 급락에 9.2원 상승…1,137.6원

환율

코스피 연저점이 붕괴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뛰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9.2원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1일(1,144.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날 환율은 5.3원 오른 1,13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서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했다.

간밤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는 이날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한때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는 2.67% 급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 부양책으로 회복됐던 위험 선호 심리가 하루 만에 위축된 것이 배경이다.

이탈리아발 불확실성에 이탈리아 증시는 물론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가 0.65% 하락한 채 마감했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도 증폭됐다.

미국 경기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9월 전미활동지수는 0.17로 전월(0.27)보다 떨어졌고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파운드화,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까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공포심리가 잦아들지 않으면 원/달러 환율 연고점(1,144.7원) 돌파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미국 기업 실적 우려, 이탈리아·영국 정치 불확실성 등 요인이 많지만 이것들이 국내 증시 급락을 이끈 뚜렷한 요인이라고 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1.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1.20원)보다 10.76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