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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역대 최고 기록...폭염에 쌀 생산량 감소

쌀값

산지 쌀값이 사상 최고 수준인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쌀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월 쌀값이 80㎏당 19만3천∼4천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매제에서 공공비축미 매입제로 변경된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쌀값은 지난해 6월 평균 12만 6700원에 비교하면 53.1% 급등했다.

쌀값이 오른 것은 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량 감소에 기인한다. 정부가 2016년 최저치로 떨어진 쌀값을 올리기 위해 쌀 매입량을 늘리다 보니, 시중에 풀린 물량이 감소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쌀 예상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397만2000t 보다 2.4% 감소한 387만5000t으로 예상되고 있다. 쌀 생산량은 4년 연속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 75만4713ha에서 2.2% 줄어든 73만7769ha로 집계됐다. 10a 당 쌀 생산량도 약간 감소했는데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지난해 527kg보다 0.4% 줄어든 525kg으로 나타났다.

쌀 예상생산량 감소 원인은 정부 쌀 적정생산유도 정책으로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이 늘면서 재배면적이 지난 2017년보다 줄었고,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폭염과 잦은 강수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사상 최고 수준이 20kg당 4만8693원이고 80kg 기준 19만4772원으로 지난해 대비 29.1%, 평년 대비 18.7%가 상승했다. 이로 인해 쌀 가공품, 김밥, 떡집 등 쌀을 다루는 음식점에서 연쇄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 부담 역시 가중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쌀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만생종 벼 수확과 출하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되는데 이에 따라 중만생종 출하로 쌀값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5년 전 18만원 가량이던 쌀값과 비교하면 그리 크게 오른 것도 아니다. 지난해까지 쌀값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올해 폭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