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엔화 가치 급등까지 맞물리며 원/달러 환율이 9원 가까이 상승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8.7원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6.0원 오른 1,125.0원에 개장한 후 상승 폭을 꾸준히 키웠다. 오후 2시 45분께에는 1,130.1원까지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20일(1,127.8원) 이후 최고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진 영향이다.
개장 직전 엔화 초강세가 불거진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엔에서 104엔으로 급락했다. 엔화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며 최근 엔화가 강세를 보였는데, 오전 7시 40분께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시장 심리가 망가졌다"며 "오후 2시 이후 코스피지수가 상승 폭을 반납하며 환율 상승 폭도 커졌다"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55.06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25.15원)보다 29.91원 급등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2016년 11월 23일(1,059.88원) 이후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