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강한 비둘기 색채를 드러내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0분 기준 전일 종가보다 4.4원 내린 달러당 1,111.9원을 나타냈다.
미 연준의 메시지가 시장 예상보다 더 비둘기 색채(통화 완화 선호)라 신흥국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로 동결했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향후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그간 고정적으로 반영된 문구인 '점진적인 추가 금리 인상'이란 표현도 삭제했다.
또 통화 긴축의 일환인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의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풀린 달러화를 회수하는 것이다. 연준이 보유자산을 축소하면 시중 유동성은 줄어든다.
시장은 미 워싱턴에서 30∼31일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21.21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1,021.55보다 0.34원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