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내 출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SUV '캡쳐(Capture)'의 가격은 괜찮을까.
캡쳐 가솔린 차량에는 같은 세그먼트인 'XM3'의 가솔린 엔진과 동일한 'TCe 260'이 들어간다. 이 엔진은 다임러 그룹과 공동 개발한 엔진이며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도 쓰여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현재 국내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가솔린 차량에는 2가지 트림이 있는데, 가격대가 각각 2465만원, 2748만원이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1.5% 인하 기준). XM3 TCe 260의 가장 낮은 트림인 'LE'는 2083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 후 가격). 가격 차가 크다.
르노삼성은 캡쳐에 대해 편의/안전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AEBS),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 등이 기본 탑재된다. 오토 클로징/오토 오프닝, 전방/후방 경보 시스템 등도 기본 적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은 트림에 따라 기본 적용된다.
XM3 TCe 260 LE의 경우,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은 기본 적용되나,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을 쓰고자 한다면,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53만원)'를 넣어야 한다. 오토 클로징/오토 오프닝 등도 기본 적용 돼 큰 차이는 없다. 두 차의 가격차가 많이 나는 편으로 볼 수 있다.
같은 급인 쉐보레의 '트레일블레이저'도 반자율주행 부분을 생각하면, 2400만원대가 나오고, 국내 B세그먼트 시장서 현재 판매 1위인 기아자동차 '셀토스'의 경우, 역시 반자율주행 부분을 우선 고려해 살펴보면,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그러나, XM3에는 기본으로 있는 LED 헤드램프가 없고 이를 위해서는 옵션 추가가 필요하다. 옵션 중 '스타일(110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리스티지(2180만원)'로 트림 상향을 해야 된다.
이 같은 식으로 대략 따져봤을 때에도 캡쳐는 가격대가 높아 보인다.
캡쳐는 현재 흥행 중인 XM3와 함께 르노삼성을 먹여살려야 할 차량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가격대가 좋지는 않다. 'QM3'의 후속이며 현재 유럽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클리오' 출시 때에도 봤듯, 유럽과 한국 시장은 분위기가 다르다. 클리오는 유럽과 달리 한국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했다. 클리오는 차량 형태에 대한 호불호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했지만, 캡쳐는 소형 SUV이기 때문에 클리오와 상황은 다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차량이 국내서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