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주 경기가 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이번 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6.2로 지난달보다 1.3포인트(p) 상승하는 데 그쳤다.
HOSI는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아파트단지의 입주여건을 공급자 입장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치 100 이상이면 양호하고, 미만이면 좋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HOSI 전망치는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60선을 횡보하고 있다. 조사 시작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 HOSI 실적치(54.2)는 이달 62.7로 반등했으나 여전히 60선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9.3%로 전월보다 상승하면서 작년 11월 이래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이달에는 전국 31개 단지에서 총 1만8천699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서울과 경기 시흥, 전북 전주, 경남 통영, 광주에서 1천 가구 이상의 대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미입주 사유는 '세입자 미확보'(36.9%), '기존 주택매각 지연'(33.8%), '잔금대출 미확보'(16.9%)'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최근 코로나19 방역 효과로 안정세가 나타나면서 일부 지역의 HOSI 전망치·실적치·입주율이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전반적인 입주 경기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 상황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재확산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지역별·단지별 양극화와 입주 여건 악화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