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경영난 해소를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안을 시행중에 있다.
두산솔루스, 두산퓨어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 계열사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까지 감수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베어스 매각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양새다.
금융권 관계자는 19일 "채권단은 두산이 돈 되는 자산을 가능한 다 팔겠다고 한 만큼 두산베어스 매각을 못 할 것도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날 "두산베어스 구단 운영에서 나오는 효과가 상당하다"며 "매각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비맥주를 매각하면서도 남겨뒀을 정도로 두산베어스는 그룹에 의미가 크다"며 "연간 운영비 100억여원을 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산베어스는 프로 원년인 1982년을 비롯해 통산 6번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명문 구단이다.
이를 두고 채권단이 고강도 자구안 마련을 압박하려고 두산그룹에는 상징성이 큰 두산베어스 매각을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두산그룹을 대상으로 한 채권단 실사 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이르면 이번 주 실사 결과를 채권단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실사 결과를 토대로 한 두산 측의 경영 정상화 방안은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