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동렬 기자] 현대자동차는 3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싼타페'의 내·외장 디자인을 공개하고 이달 내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디지털 언박싱'을 통해 더 뉴 싼타페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25일 미국 LA에서 온라인으로 '신형 아반떼'를 선보였다.
현대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더 뉴 아반떼 출시행사를 온라인으로만 하였는데 '더 뉴 싼타페'에도 적용한 것이다.
현대차 뿐 아니라 쌍용자동차도 쌍용차는 지난 달 18일 유럽에 가솔린 1.2 터보엔진을 장착한 티볼리를 선보이기 위해 온라인 출시행사를 가진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업계는 언택트 추세는 앞서 언급된 출시를 넘어 판매 채널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2016년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르노삼성자동차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9일 출시한 SUV XM3는 사전계약 24%가 온라인으로 체결됐다.
온라인 전용 모델도 출시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을 333대를 지난 달 11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청약을 마치고 'MY 르노삼성' 앱에서 전자계약서를 작성한 뒤 e-커머스 전문 상담사와 상담하면 된다. XM3 온라인 스페셜 에디션은 최상위 트림(등급) RE 시그니처에만 들어가는 LED퓨어 비전 헤드램프를 RE 트림에 적용했다.
기아자동차는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를 본격화한다. 기아차는 5월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해 코로나19 충격을 받았다. 글로벌 시장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딜러 판매 활동이 제약됐으며 대부분의 해외 공장이 축소 가동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020년 범유럽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개발해 하반기 독일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제조사가 자동차를 직접 판매를 할 수 없는 미국에서는 딜러를 통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2020년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연말에는 80%로까지 확대한다. 인도, 러시아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상반기 중 시스템을 갖추기로 하는 등 온라인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쉐보레는 비대면 시승 신청 이벤트를 진행한다. 쉐보레는 카카오톡 채팅창 배너로 SUV 트래버스를 경험할수 있는 '트래버스 카카오 시승 이벤트'를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이는 실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쌍용자동차는 '언택트 구매'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커머스와 홈쇼핑 등 비대면 구매 채널 다양화로 지난 5월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다. 쌍용차의 5월 판매 실적은 내수 7575대, 수출 711대를 포함 총 8286대이다. 생산 차질 영향으로 판매는 전월 대비 21.6% 증가에 그쳤지만 계약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는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언택트 마케팅으로 내수시장에서 성과를 얻는 한편 티볼리 가솔린 1.2 모델을 온라인으로 론칭함으로써 유럽 경제활동 재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e-커머스 트렌드가 우리 국내 시장에서 주도하고 있다"며 "온라인 활동에 적극적인 소비자들이 보다 편리하면서도 합리적인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대면접촉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고객들 또한 간편한 비대면 신청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 활동들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