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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장마, 강릉 첫 열대야...한여름 날씨 접어든 한반도

[재경일보=왕미선 기자] 한반도 날씨가 한여름 날씨로 본격 접어드는 모양새다. 기상청이 올해 첫 장마를 예보한 것을 비롯해 열대야가 한반도에 찾아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제주도 남부와 산지에 비가 시작돼 모든 지역으로 확대된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1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예보대로 비가 내린다면 제주도는 이번 주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게되며 10일 장마시작은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제주에서 가장 빠른 장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철 시작 시기는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비가 내리면 일사에 의한 더위는 누그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릉에는 지난 8일 올해 첫 열대야가 찾아왔다. 열대야 기록 지점의 최저기온은 강릉 25.7도, 양양 26.3도다. 첫 열대야는 강릉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는 15일 느린 기록이다.

기상청은 밤사이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강원 동해안은 전날 낮 동안 오른 기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서울 등 내륙 곳곳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8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시민이 지열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횡단보도 위를 지나고 있다. 2020.6.8

이와 함께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동부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올해 들어 서울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경북 경산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경기와 강원, 충청, 전북, 경북, 대전, 세종, 대구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 내륙과 경북, 전라 내륙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10일까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더울 것"이라면 "건강 관리에 유의하면서 농업, 축산업, 산업 등의 피해가 없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