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동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던 유통업계가 이번 주말 매출 증가율이 두자리수를 보이면서 활기가 띄는 분위기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행세일 기간에 맞춰 세일을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26∼27일 매출이 지난해 여름 세일기간 첫 이틀과 비교해 21%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도 사람이 몰리면서 매출이 55% 급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같은 금∼토 매출 증가율은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최대 폭"이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여성패션 상품군 매출도 8% 증가했다.
여성패션 상품군 매출은 4월과 5월에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 29% 감소하고 이달 들어서도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골프·아웃도어 상품군과 스포츠 상품군 매출도 각각 26%, 20% 증가하면서 전체 남성패션 상품군 매출도 역시 8% 늘었다.
이밖에 잡화 상품군은 6%, 생활가전 상품군은 12% 매출이 늘면서 여러 상품군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했다.
동행세일과 맞춰 판매를 시작한 오프라인 재고 면세품도 여전히 구매를 위해 긴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인기가 계속됐다.
25일 프리오픈일까지 포함해 27일까지 3일간 롯데백화점과 아웃렛 매장에서 53억원어치 재고면세품이 판매돼 전체 물량의 60%가 소진되며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재고 면세품 판매로 명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재고 면세품이 아닌 기존 해외명품 판매도 93% 급증했다. 명품 매장 앞에도 역시 입장을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백화점 뿐 아니라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
롯데마트는 동행세일을 시작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과일(6.4%)과 채소(3.3%), 축산(13.6%) 상품 등 주로 신선식품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큰 폭으로 세일을 진행했고 백화점과 마트도 상품권과 금액 할인권을 주는 등 혜택을 늘리자 소비자들이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동행세일 효과를 높이기 위해 홍보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7개 부처 장관이 실시간 판매 방송(라이브 커머스)에 출연해 홍보에 나서는 한편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신종 코로나19 극복과 대한민국 경제를 응원하는 메시지로 '대한민국 동행세일' 캠페인으로, '힘내라 대한민국, 대한민국 동행세일'이라는 문구를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