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동렬 기자] 정부가 한국판 뉴딜에 2025년까지 총 160조 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 개를 만든다는 구상을 담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로 ▲ 데이터 댐 ▲ 지능형(AI) 정부 ▲ 스마트 의료 인프라 ▲ 그린 스마트 스쿨 ▲ 디지털 트윈 ▲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 스마트 그린 산단 ▲ 그린 리모델링 ▲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에 대해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탄소 의존 경제에서 저탄소 경제로,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튼튼한 고용·사회안전망을 토대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두 축으로 한 한국판 뉴딜의 설계도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주요 기업들이 한국판 뉴딜에 이름을 올리며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 "5년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성공하겠다"
현대자동차는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을 통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5년 내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내년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 차를 44종으로 늘리고 이 중 23종은 순수 전기차, 2종은 수소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가 출시된다"며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를 달린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 SK, LG를 차례로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을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소전기차와 관련해서는 "국내 시장에서 수소버스와 트럭 판매를 확대하고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관련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공중 이동 수단으로, 2028년 상용화해 하늘 위에 펼쳐지는 이동혁명을 이끌어가겠다"고 그는 말했다.
정 부회장은 "그린 뉴딜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제로 탄소 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스타트업, 중소 부품 기업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며 "오늘 대통령님께서 주관한 이 회의가 더 좋은 정책으로 이어져서 한국자동차 산업 도약을 뒷받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데이터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도 춘천 데이터센터 '각(閣)'에서 화상으로 연결한 자리를 통해 "데이터의 가능성과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데이터를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 대표는 "우선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가공한 다양한 데이터를 클라우드를 통해 공개하려 한다"며 "이 데이터가 AI 연구와 여러 산업에 자유롭게 활용돼 4차 산업혁명의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위해 더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스타트업 투자·온라인 창업·AI 인재 양성 교육 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네이버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도 잘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새로운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주시리라 기대한다"며 "국민과 정부, 기업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은다면 디지털 강국은 꿈이 아니라 우리 현실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보고대회에 나서지 않았지만,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추는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KT는 이날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면서 5G 융복합 사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해 5G 기업 망 슬라이스를 개발해 기업 전용 5G 고객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세진중공업도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한다.
세진중공업 측은 "기존 조선기자재 사업 경쟁력을 더 강화하면서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해상 풍력 장비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