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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상반기 화장품 침체에도 생활용품·음료 선방…자회사 합병 추진

[재경일보=김동렬 기자] LG생활건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이 침체한 가운데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선방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2.1% 증가한 6천37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조6795억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거의 없어짐에 따라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에 큰 영향이 있었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하여 전년과 비교 시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102%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면세점 매출이 타격에도 0.6% 증가한 3천033억원을 기록해 2분기 기준으로서는 최대치를 보였다.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1조7832억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뷰티 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9898억, 영업이익 3,998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이중 럭셔리, 프리미엄, Daily Beauty(데일리 뷰티)를 포함한 Total Beauty 사업 전체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2조5331억, 영업이익은 5.8% 감소한 4,882억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성장했다. 중국 시장의 빠른 정상화에 힘입었다.

대신 브랜드 '후'는 작년에 이어 상반기 매출 1조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탄탄한 브랜드력에 기반한 소비자 수요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에이치디비) 사업은 상반기 매출 9,415억, 영업이익 1,285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4%, 79.7% 늘었다.

더마, 헤어·바디·오랄케어 등이 속해 있는 Daily Beauty(데일리 뷰티)는 '닥터그루트'와 '프로폴리테라', '벨먼'과 같은 프리미엄 라인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디지털 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제한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카콜라' 등 브랜드 성장에 상반기 매출 7,482억, 영업이익 1,087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35.8% 증가했다.

LG생활건강

한편 LG생활건강 이사회는 이날 더페이스샵, 씨앤피코스메틱스, 캐이엔아이 등 3개 자회사를 LG생활건강으로 합병하는 안을 승인했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복잡성 개선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해외 사업 진출 확대에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