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김동렬 기자]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중국 첨단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24일 SK에 따르면 SK차이나 우쭤이(제리 우) 대표는 최근 중국 투자 관련 주요 매체인 터우중망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에서 첨단기술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우 대표는 "5년간 중국 첨단기술 분야 투자환경이 점점 개선되고 장기 투자금도 이 분야로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SK차이나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BYD반도체(1억5천만위안·257억원), 소테리아(1천만달러·120억원), DC헬스, 인노사이언스에 투자했다.
SK차이나는 최근 3년간 투자 건당 규모가 통상 5천만달러(약 600억원)가 넘고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요 투자 분야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 물류 등이었다.
SK차이나는 투자 전에 5개 관점에서 평가하는데 이는 업계 규모와 성장 속도, 차별적 기술 수준, 경영진, 사업모델, 사회적 가치 창출 여부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첨단기술산업 개발구 내 8.5세대(2,200mm×2,50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신공장에서 양산 출하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광저우 신공장은 고해상도 48,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며 앞으로 시장 수요 증가에 따라 현재 월 6만장인 생산 능력을 9만장까지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LCD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OLED에 주력하는 사업 전환을 꾀했다.
세계 시장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는 효율성·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광저우에 대형 OLED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한편 중국 정부도 자국 첨단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는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웹 세미나에서 중국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과 첨단기술 분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프로젝트를 포함한 뉴딜에 올해에만 예산 8조 위안(약 1천360조원)이 집행되는 등 향후 5년 동안 48조6천억 위안(8천262조원) 규모의 투자를 쏟아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 대사는 "투자 방식·주체, 시장 개방성 등이 이전과 다른 경제 계획"이라며 "한국 기업에 커다란 기회가 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