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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되는 핵심 일제 부품, 낮아지는 일본 의존도

국내 고속철도를 달리는 SR 열차의 핵심 국산 부품이 주행 안전점검을 마치면서 일본 부품 수입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수서고속철(SRT) 운영사인 SR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윤축베어링의 실용화를 위한 증속시험(단계적으로 열차운행속도를 높이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1일 밝혔다.

윤축베어링은 열차 바퀴의 원활한 회전을 위해 설치하는 고속철도차량 핵심부품으로 그동안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이번 증속시험에 성공한 부품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국산화한 부품으로 6개월 동안 80만㎞의 내구성능 안정성 검증을 마쳤으며 지난 29일 SRT 열차의 주행 장치에 설치해 고속선 주행시험을 완료했다.

SR은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주행시험 거리가 100㎞에 도달할 때까지 시험을 진행하고, 베어링 모니터링 장치를 활용해 안전운행에 문제가 없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권태명 SR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월·시화산업단지(사진=연합뉴스)
반월·시화산업단지(사진 : 연합뉴스)

일본 제품 수입 비중 계속 줄지만 부품만 따져보면

이런 움직임 속에  한국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수입이 늘어난 점이 있어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일본 수출규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은 소재·부품 산업 대일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15.7%에서 16.0%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작년 매출액 기준 1천대 기업(비금융 업종) 중 일본과의 수입 거래가 있는 국내 기업 149곳을 대상으로 '일본 수출규제 1년, 소부장 경쟁력 변화'를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소부장 경쟁력은 작년 7월 89.6에서 이달 91.6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경련 측은 "일본 수출규제 1년 동안 우리 소부장 경쟁력은 다소 상승했으나 단기간에 일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어렵다"라며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상의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대일 수입 비중은 지난해 1분기 9.8%, 2분기와 3분기는 9.5%, 4분기 9.0%로 하락해 한국 경제의 일본 의존도는 더욱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