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불리며 성장세와 주가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5년 전기차 보급 속도에 힘입어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반도체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최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작년 동기보다 23.0% 감소했다.
반면 LG화학은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이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올라섰다.
삼성SDI는 1~6월 누적 점유율 6.0%(사용량 2.6GWh)로 작년 동기보다 사용량은 34.9% 늘고 순위는 한 계단 올라 4위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점유율 3.9%(사용량 1.7GWh)로 작년 동기보다 66.0% 증가하고 순위도 세 계단 상승해 6위에 자리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주로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가 이어졌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BMW 330e, 폭스바겐 e-골프 등,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 1T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증가로 성장했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한국 3사 배터리 사용량의 상승세는 주요 시장인 중국, 미국 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다른 나라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의 하락세에서 나온 쾌거다.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은 23.5%(사용량 10.0GWh), 일본 파나소닉은 20.4%(8.7GWh)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많이 감소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CALB만 사용량이 증가했다.
배터리 업계의 이러한 성장세에 돈이 몰려들면서 주가 상승의 효자 노릇도 하고 있다.
5일 코스피에서 삼성SDI(12.50%), LG화학(4.36%)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들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여기에 힘입은 코스피 지수는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까지 힘입어 2,311.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에 이어 다시 한번 종가 및 장중 기준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의 상승과 관련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