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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호 쓰레기섬, 대청호처럼 수자원 영향줄까 수거에 안간힘

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대청호의 쓰레기 유입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소양호 또한 상류에 유입된 부유물로 인한 쓰레기 섬이 발생해 당국이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12일 오전 소양호 줄기를 따라 양구대교에 도착하자 강물 위로 드넓은 부유물 섬이 펼쳐졌다.

이곳은 장마나 태풍 등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 부유물이 상습적으로 모이는 곳이다.

나뭇가지와 폐플라스틱, 고무, 비닐류 등이 뒤엉킨 부유물이 커다란 섬을 이뤄 끝없이 펼쳐졌다.

이 쓰레기 섬은 지루한 장마로 인제 내린천, 합강 등지에서 떠내려온 폐기물이 모여 만들어졌다.

해당 지역을 담당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모여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보트에 부표를 단 줄을 연결해 부유물을 한곳으로 모아 가까이 끌고 오면, 굴착기가 이를 퍼내 덤프트럭에 싣는 작업이 쉬지 않고 이어졌다.

부유물은 20일가량 지나면 물에 가라앉기 시작해 수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업 현장을 감독하는 A 소장은 "지난달 말에도 부유물이 모여들어 1주 동안 25t 덤프트럭으로 300여대 분량을 치웠다"며 "다시 부유물이 끝없이 밀려드니 아무리 치워도 끝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부유물 밀려든 소양호 상류 (인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최근까지 이어진 집중 호우로 12일 오전 강원 인제군 소양호 상류 일대에 나뭇가지 등 부유물이 모여 거대한 쓰레기 섬을 이루고 있다. 2020.8.12

한편 한국수자원공사 대청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1만1천㎥였던 대청호 쓰레기가 지난 6일 기준 2만5천㎥로 늘었다. 한 달째 장맛비가 이어지며 1만4천㎥가 추가로 유입됐다.

대청호는 거의 매년 장마·태풍 때 쓰레기가 떠밀려 들어와 홍역을 치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계속된 장맛비로 쓰레기양이 급격히 증가해 이달 20일까지는 치워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쓰레기 수거·처리에는 선박 5대와 굴착기 7대가 동원됐다.

작업 인부도 마을 주민 8명으로 모자라 외부 인력 8명이 추가 투입됐다.

이 관계자는 "대청호에 널린 쓰레기를 그물로 묶어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 데 비가 더 올 경우 힘든 작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청호로 또 밀려 쓰레기 [촬영 심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