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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40%대 깨져...중도층 정권교체로 기울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후 처음으로 30% 대로 접어들었다. 여기에 중도층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의견도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1∼14일 전국 성인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전주보다 5%포인트 하락한 39%로 집계됐다.

취임 후 최저치이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즈음이던 지난해 10월 셋째주와 같은 수치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4월 총선 직후인 5월 첫째 주 71%까지 기록했으나, 불과 4개월만에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40%선까지 무너졌다.

긍정 평가는 서울(35%, 13%포인트↓)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인천·경기(38%, 7%포인트↓), 부산·울산·경남(32%, 5%포인트↓), 대전·세종·충청(39%, 2%포인트↓)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연령대 별로 30대(43%, 17%포인트↓)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어 40대(47%, 6%포인트↓), 50대(36%, 4%포인트↓), 60대 이상(33%, 3%포인트↓)에서도 줄었다. 18-29세(38%)에선 변동이 없었다.

성향별로는 중도(34%, 8%포인트↓), 진보(63%, 7%포인트↓), 보수(19%, 4%포인트↓)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33%였고, 미래통합당은 2%포인트 오른 27%였다. 두 정당 지지도 격차는 6%포인트로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 최소 격차다.

한국갤럽 여론조사

2022년 대선과 관련해 갤럽이 현시점 유권자에게 내후년 대통령선거 관련 두 주장 중 어느 쪽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1%,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 45%로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여당 후보 당선(현 정권 유지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85%), 광주·전라(73%), 성향 진보층(71%), 40대(55%)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야당 후보 당선(정권 교체론)'은 미래통합당 지지층(91%), 성향 보수층(73%) 외 다수 응답자 특성에서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중도층 성향에서 정권 교체론 쪽으로 기울었다"며 "4.15 총선 직전과 달라진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편 청와대는 핵심관계자는 한국갤럽의 이날 여론조사와 관련 기자들에게 "심기일전해 당면한 수해 복구, 코로나 방역, 주거정의 실현을 포함한 경제 문제 등에 총력을 기울이며 뚜벅뚜벅 국정 현안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