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단 장비의 수출이 지난 4월 정점을 찍은 이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세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미미하던 진단키트의 수출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많이 증가했다.
지난 2월 수출액은 64만3천달러(약 7억5천874만원)에 불과했으나 3월에는 2천432만9천달러(약 287억원)로 늘었고, 4월에는 2억1천473만1천 달러(약 2천533억원)로 증가했다.
그러나 5월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5월 수출액은 4월보다 15.3% 감소했고, 6월 수출액 역시 5월보다 20% 가까이 줄어들었다.
진단키트는 상반기 동안 브라질(9천194만 달러, 1천84억원)에 가장 많이 수출됐다. 인도(5천983만9천 달러), 미국(5천374만7천달러), 인도네시아(3천462만3천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한풀 꺾이고 각국에서도 진단키트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5월 말부터 이미 발주 주문이 취소되고, 발주량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진단키트주의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도 '대장주' 씨젠을 제외하고는 시장과 큰 괴리가 났다.
씨젠은 2분기 매출 2천748억원, 영업이익은 1천68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 매출 2천566억원과 영업이익 1천562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씨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올해 초보다 10배 오르며 31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22만원대로 3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랩지노믹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2억원과 312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0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수젠텍의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영업이익 1천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전망치의 20%에 불과했다. EDGC는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랩지노믹스와 수젠텍 주가도 고가 대비 30%와 40%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