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세 달만에 전 장병에 대한 휴가 통제 카드를 꺼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함에 따라 앞으로 2주간 전 장병 휴가를 통제하기로 한 것이다.
18일 국방부는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서 19일부터 31일까지 기존 수도권, 부산 지역에 적용 중인 거리두기 2단계를 전 부대로 확대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19일부터 2주간 장병 휴가·외박·외출·면회 등의 출타가 모두 통제된다.
대신 전역 전 휴가, 병가·경조사 등의 청원 휴가, 지휘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휴가 등은 가능하다.
군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전 장병 휴가를 통제하는 것은 석 달 만이다. 국방부는 올해 2월 22일 코로나19 군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장병 휴가를 통제했다가 올해 5월 8일 휴가 통제를 해제했다.
5월 이후 휴가와 외출이 허용됐지만, 외박과 면회는 통제가 이어졌다.

이번 휴가 통제는 잠정 조치로, 코로나19 국내 상황에 따라 통제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종교 활동은 영내 시설에 한해서 장병들만 참석할 수 있다. 영외에 거주하는 군인 가족 등은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실시한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영외에 있는 모든 군 종교 시설도 당분간 온라인 예배로 전환할 계획이다.
한편 군내 누적 확진자는 88명(완치 78명)이며 군내 격리자는 4천250명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가평 육군 제3수송교육연대 병사 1명, 대북정보부대 소속 군무원 1명 등 2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제3수송교육연대 영내에서 군장점을 운영하는 민간인이 이달 9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예배를 다녀온 뒤 확진됐고, 지난 14일 해당 부대 병사 2명이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제3수송교육연대 대해서는 1천500여명에 대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로써 제3수송교육연대 병사 3명을 포함해 사랑제일교회 관련 군내 확진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앞서 경기도 국직부대 소속 군무원과 백령도의 해병대 병사가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대북정보부대 소속 군무원은 지난 14일 야간부터 발열 증상이 있어서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밀접접촉자 등 80여명을 검사하는 한편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군무원은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대북정보부대 소속 간부와 주둔지가 달라 군내 확진자와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