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6.32포인트(3.66%) 하락한 가운데 쌍용자동차 주가가 6.86% 오른 3,350원에 마감했다. 쌍용차 주가는 장중 한때 20%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제안서를 준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 상승의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HAAH오토모티브가 자료를 준비해 9월 중순까지 구속력 있는 '바인딩 오퍼'(Binding Offer·인수 제안서)를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와 지리자동차·BYD 등 중국 업체들이 쌍용차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인도의 마힌드라는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으면 현재 75%인 지분율을 50% 미만으로 낮춰 대주주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투자를 접은 상태다.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와 신차 부재 속에서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기업 존속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해왔다.
쌍용차는 공시를 통해 삼정회계법인의 반기보고서가 "반기 순손실이 2천25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천480억원 초과하는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HAAH오토모티브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거점을 둔 자동차 유통업체 스타트업 기업이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수입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듀크 헤일 회장이 창업주다. 그는 볼보,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부사장을 맡기도 했다.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동안 찾기 어려웠던 투자자를 이번에는 찾을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쌍용차에 대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6월 말·70%→30%)와 비수기 진입으로 7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8월 중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