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OC)한국전참전미군용사기념비건립위원회(이하 건립위, 회장 노명수)는 지난 14일 3만6492명의 한국전 참전 미군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비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기념비 프로젝트는 건립위 박동우 사무총장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박동우 사무총장은 오래전 카운티 등기소를 통해 미재향군인회 가주지회가 샌타애나시와 오렌지카운티(OC) 정부의 협조로 시빅센터 플라자와 OC수퍼바이저 집무실 빌딩 사이 공터에 지난 1998년 6.25 전몰 용사 추모비를 건립한 사실을 알게 됐다.
일주일 후 백악관 직속 장애위원회 위원(차관보 급)으로 임명 받아 워싱턴DC를 회의 차 방문하게 됐고 그곳에서 링컨 메모리얼 파크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았다. 워싱턴 한국전 참전기념비도 OC 6.25 전몰 용사 추모비와 같이 미재향군인회 주관으로 건립됐음도 알게 됐다.
그런데 기념비가 대한민국과 한국인에 의해 세워지지 않고 미재향군인회 미군들이 건립했다는 점과 링컨 공원의 월남전 기념비에는 5만8320여명의 월남전 희생 용사들의 이름이 모두 새겨져 있지만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는 단 한 명의 이름도 없다는 점에 의문을 갖게 된다.
박동우 사무총장은 한국전 희생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해 21대 OC한인회 김진오 회장과 함께 OC한인회 산하 한국전 기념비 건립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념비 모형 모집 공고를 냈다.
이어 한인회에서 독립해 비영리단체 등록을 마치고 대한민국 국회에서 한국전 기념비 건립에 대한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기금 모금에 김진오 회장이 솔선수범해 25만 달러를 기탁했다. 2016년에 김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오구 공동회장도 별세해 노명수씨가 회장을 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3만6492명의 이름을 모두 새겨 넣은 기념비를 세우려면 넓은 땅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맥아더 장군 기념회와 이메일을 주고받다가 장군의 별 5개가 뇌리에 떠올랐다. 각 별의 한 면에 750명의 이름을 새기면 별 하나에 7500명, 별 5개면 3만6492명의 이름을 모두 새기기에 충분했다.
이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풀러턴의 실바 전 시장과 피츠제럴드 현 시장의 협조와 시의원의 만장일치로 힐크레스트 공원 북쪽 덕 폰드에 착공식을 거행하게 됐다.
총 예산 72만 달러 중 현재 약 33만 달러가 모금됐고 한국 보훈처가 기금을 협조하기로 했다. 아직 20만 달러의 기금을 더 모아야 하는 실정이다.
한편, 박동우 사무총장은 해외지역 최초로 캘리포니아에서 매년 10월 9일을 한글날로 기념하는 결의안을 작성했다. 그는 2013년부터 모시는 오렌지카운티의 섀런 쿼크-실바(민주) 하원의원에게 부탁하여 지난 6월 27일, 최석호(공화) 하원의원, LA의 미겔 산티아고(민주) 하원의원 3명이 공동 발의하여 한글날 지정 결의안(ACR 109)이 발효됐다. 소수계 언어 기념일을 제정한 것은 한글날이 최초다.
박동우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늘 한글을 사랑하는 한국계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매년 9월 4일을 캘리포니아주 태권도의 날로 제정하는 공동 결의안(ACR 185)을 제출했다”며 꼭 성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