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248명·누적 1만9947명
오늘(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1만9947명이 됐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누적으로는 324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238명, 해외유입이 10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94명, 경기 79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에서만 187명, 그 외 광주와 충남 각 9명 등이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지난 14일 이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70% 정도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나머지 30% 가량은 비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수도권 환자는 지역별로 간헐적으로 나오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비중이 30%까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방대본은 비수도권 확진자의 대표적인 감염 경로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를 꼽았다.
먼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일 정오 기준으로 누적 1035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965명, 비수도권이 70명이다.
또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 관련 확진자는 158명이다.
주로 수도권 내 전파가 많은 편이지만 대구 서구의 보배요양원(10명), 충남 계룡시 도곡산기도원(6명) 집단감염 이외에도 강원도 춘천·원주·횡성·평창 등지를 비롯해 곳곳에서 사랑제일교회 관련 산발적 감염이 잇따랐다.
최근 대구에서 확인된 집단감염은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대구 동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지표 환자)가 나온 뒤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34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첫 확진자를 비롯해 교인 다수가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에 다녀온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이후 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다른 교인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광주 성림침례교회에서도 3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되는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곳에서도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를 고리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대구 동구 은혜로비전교회와 아가페교회, 충북 청주 청주순복음교회 등 10곳으로 추가 전파가 확인된 상태다. 추가 전파로 인해 감염된 확진자는 전일 정오 기준 118명에 이른다.
◆ 대전·충남서 가족·지인 간 감염
대전과 충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천안 4명, 당진·서산 2명 등 충남에서만 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대전에서도 2명이 추가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산에 거주하는 80대 부부(서산 20∼21번)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부부는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며느리의 접촉자였다. 며느리는 휴가차 충북 제천에 내려왔다가 서산에 있는 시부모댁을 방문했다.
당진 확진자 2명은 같이 사는 60대와 50대 형제(당진 12∼13번)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과 26일 사이 근육통과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송악읍 한 약국에서 몸살감기약을 사서 먹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자 29일 당진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두 사람은 지난 22일 인천에서 가족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진시는 가족 모임에 참석한 다른 가족 2명도 발열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거주지인 인천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천안에서는 70대 남성 1명(천안 184번)과 60대 여성 3명(천안 185∼187번) 등 4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천안 186번 확진자는 의료분야 판매업자인 60대 남성(천안 178번)의 3차 감염자이다. 천안 178번 확진자의 초기 감염경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대전에서도 천안 178번 확진자와 관련한 추가 감염이 이어졌다. 이날 확진 통보를 받은 중구 유천동에 사는 60대 여성(대전 252번)과 40대 아들(253번)이 역시 천안 178번 확진자의 n차 감염자이다. 앞서 서구 도마동 60대 여성(243번)과 중구 태평동 50대 남성(244번)도 천안 178번 확진자와 식사 후 확진됐다.
한편,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동구 배드민턴 동호회의 초기 감염 경로는 서울 광화문 집회로 밝혀졌다. 대전시 역학조사팀은 배드민턴 동호회 내 최초 확진자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134번 확진자가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서 다녀온 것을 확인했다.
◆ 광주·전남 지역사회 감염 확산
광주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와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전남에서도 순천과 광양 등지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 북구 신용동 주민인 367번 확진자는 성림 침례교회와 관련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북구 양산동에 사는 주민 3명(369∼371번)은 광화문 집회와 관련,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각화동 주민 368번 확진자는 동광주 탁구클럽 관련, 감염됐으며, 367번 확진자는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전남에서는 '헬스장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순천에서 2명이 감염되는 등 모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에서는 20대 남성(전남 140번)이 청암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하다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대 여성(전남 142번)도 청암 휘트니스를 다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에게 감염됐다.
구례에 사는 70대 여성(전남 141번)은 물리치료사인 134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에 사는 60대 여성(전남 143번)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기사의 부인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강원, '깜깜이 감염' 확산 우려
강원 지역에서는 주말 이틀간 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원주지역 'n차 감염'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감염으로 보건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홍천에서는 지난 22일 첫 발생 이후 29일과 30일 각각 2번째와 3번째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첫번째 확진자는 이동 동선이 거의 없어 지역사회 'n차 감염'을 통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9일 서석면에서 발생한 두번째 확진자에 이어 접촉자로 분류된 3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자 지역사회는 'n차 감염'을 우려하며 비상이 걸렸다.
두 번째 확진자의 경우 아직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은 두번째 확진자가 지난 20일과 28∼29일 서석장례식장 등을 방문해 다수의 주민과 마주친 것으로 파악돼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3번째 접촉자에 대해 이날 이동 동선을 공개하며 동선이 겹치는 주민에 대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앞서 29일 양성 판정을 받은 원주지역 104번 확진자 역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으로 분류된다. 이날 양성 판정을 단계동 거주 105번 확진자의 경우 체조교실 관련 확진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원주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보름여 간 78명이 감염돼, 이 중 약 14명이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