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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코로나19 발생현황 (종합)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확진자 195명·누적 2만644명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코로나19 발생현황(정은경 본부장 브리핑)

오늘(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의 코로나19 발생현황 집계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195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수는 2만644명이 됐다. 사망자도 3명 늘어 누적으로는 329명이 됐다. 

감염 경로별로 분류하면 지역발생이 188명, 해외유입이 7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69명, 경기 64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에서만 149명, 그 외 울산 8명, 충남 7명, 광주 6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 곳곳으로 급속히 퍼져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폭발적 확산'으로까지 이어지는 큰 위기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 이외에도 탁구장·아파트·직장·요양원 등 일상 곳곳에서도 새로운 발병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환자가 속출하고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위중·중증환자는 31명 더 늘어, 누적으로는 154명에 이른다.

◆ 정은경 "코로나19 폭발적 확산 억제"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주 400명 이상으로 급증했던 감염 규모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계속 가파르게 올라가지 않고 급증세가 다소 꺾였다. 하지만 매일 250명 이상의 환자는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브리핑 때 전문가들의 단기 예측 모델링 결과를 인용해 '감염확산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 하루에 800∼2000명까지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며 "아직은 200명 이상 유행이 발생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 결과로 폭발적인 급증 추세는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를 100명 이하로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번 주에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이러한 연결고리가 차단되고 안정적으로 100명 이하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유행 규모를 줄이는 것이 최대 목표다"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앞으로 1∼2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김강립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로 '폭발적 확산'은 막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주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현재까지 대규모 유행에 따른 환자 급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환자 발생의 감소 추세가 크게 뚜렷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 역시 "2차 유행의 확산세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아니면 다시 또 증가할 것인지 기로에 있는 한 주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아파트, 실내운동시설, 음악학원, 봉사단, 모임 등 예상치 못한 곳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데다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마저 연일 높아지는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의 접촉자 추적 및 조사가 감염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지역사회 내 무증상·경증환자에 의한 'n차 감염', '조용한 전파'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유행 규모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조금 더 급속하게 감소 추세로 꺾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감염경로 불명으로 역학조사가 진행된 사례 등이 지속하고 있어, 아주 급격하게 감소할 것으로는 보고 있지는 않다"며 "상당수 증감을 반복하면서 감소 추세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 중환자·사망자 급증…60대 이상 각별히 주의

위중·중증환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전날에는 124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를 보면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 이후 약간의 시차를 두고 위중·중증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여기서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사망자까지 함께 증가하게 된다.

실제 수도권의 집단감염은 지난달 14일부터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급증세를 보였으며, 이로부터 나흘 뒤인 18일부터 위중·중증환자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위중·중증환자를 18일부터 일별로 보면 9명→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124명 등으로 16일간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위중·중증환자 증가세와 맞물려 사망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전일 기준 누적 사망자는 329명으로, 지난달 20일부터 최근 2주간 발생한 사망자만 21명이다. 여기에는 사망 후 확진된 사례도 포함돼 있다. 발표일 기준으로 지난달 29일에는 하루 새 5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기 이후로 사망자가 나오더라도 1∼2명의 그친 점을 고려하면 5명은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방역당국은 당분간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가 지금처럼 증가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중·중증환자와 사망자의 연령대를 보면 60대 이상 비율이 각각 84.7%(124명 중 105명), 93.3%(326명 중 304명)로 높은 편이다. 이는 최근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이전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 중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전일 정오 기준 누적 확진자 1117명 가운데 40.1%인 448명이 60대 이상이다. 더욱이 최근 2주간 발생한 사망자 20명도 모두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 광주·전남서 밤사이 6명 확진…감염경로 다양

광주와 전남에서는 밤사이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날 광주시에 따르면, 북구 문흥동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지난달 1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가 감염경로인 광주 394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북구 운암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은 광주 393번 확진자로 등록됐으며,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학습지 관련으로 분류된 북구 신용동 거주 40대 여성은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진행한 검사에서 확진(광주 392번) 판정을 받았다.

동구 학동 주민인 70대 여성과 80대 여성은 광주 391번과 390번으로 각각 등록됐다. 이들은 광주 382번 확진자와 접촉했는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n차 감염' 사례다.

전남에서는 구례 주민인 40대 여성이 전남 155번째 확진자로 판정됐다. 그는 전남 134번과 접촉했으며, 감염경로가 서울 사랑제일교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 충남 청양 김치공장서 17명 집단감염

충남 청양의 김치 제조업체 한울농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 업체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7명이다.

이날 청양군에 따르면 한울농산 김치공장에 근무하는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기 증세를 보인 이 여성은 청양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공장과 기숙사 등을 소독하는 한편, 역학조사 결과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26명을 칠갑산 휴양림에 격리하는 등 접촉자 131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였다.

검사에서 이날 오전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네팔 국적 여성의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추가 확진자들은 공장 기숙사에서 생활하거나 홍성·보령 등 인근에서 공장으로 출퇴근하는 30∼60대 직원들이다. 청양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한다는 공장 특성으로 확진자들이 대거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